(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대선배들을 소환할 만큼 멋진 골을 터뜨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향해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아직 멀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을 3-0으로 크게 이겼다. 원더골을 터뜨린 가르나초와 마커스 래시퍼드, 앙토니 마르시알이 골을 더해 완승을 거뒀다.
아직 시즌 절반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날 경기서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해도 좋을 원더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영건 가르나초였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래시퍼드와 함께 2선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가르나초는 전반 3분 라이트백 디오구 달로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이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지난 2011년 2월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웨인 루니의 득점과 흡사했다. 맨유 레전드 공격수였던 루니는 라이벌 맨시티를 상대로 멋진 골을 넣어 팬들에게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루니 뿐만 아니라 맨유에서 활약했던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유벤투스를 상대로 터뜨린 바이시클킥 골과도 견줄만 했다. 호날두는 2016/17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소속으로 유벤투스를 만나 원더골을 터뜨려 우승을 안겼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두 선배의 골을 떠올리게 만든 환상적인 골을 넣은 가르나초는 호날두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경기 후에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넣은 골이지만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넣은 골 중 최고인 것 같다. 아직 11월이지만 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될 것 같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가르나초는 루니를 제치고 맨유 역사상 에버턴 원정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멋진 골로 새 역사를 쓴 가르나초를 향해 주변 동료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브루누는 "관중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멋진 골이었다. 가르나초가 자랑스럽다. 그가 우리 팀이라 기쁘다"라고 가르나초의 득점에 엄지를 들어올렸다.
가르나초의 골을 뒤에서 지켜본 레프트백 루크 쇼는 가르나초가 골망을 흔들자 입을 틀어막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직접 어시스트한 달로는 SNS에 "푸스카스상 시상식에 같이 데려가 줘. 정말 멋진 골이었어 형제"라고 올렸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였던 게리 네빌은 "믿을 수가 없다. 루니가 맨시티전에서 골을 넣을 때 그곳에 있었지만 가르나초만큼 멋진 슛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루니의 골보다 가르나초의 골이 더 멋졌다고 치켜세웠다. 적장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은 패배로 직결된 골이었음에도 "인생골"이라고 가르나초를 극찬했다.
턴하흐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턴하흐는 "가르나초의 골은 시즌 최고의 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뿐만 아니라 과정도 매우 좋았다. 환상적인 마무리였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다만 루니, 호날두와 비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턴하흐는 "그 두 선수와 비교하면 안 된다. 옳지 않다. 각자의 정체성이 있다. 가르나초가 그런 길을 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일관적이어야 하지만 지금가지는 그러지 못했다. 확실히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루니,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려면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25골을 넣어야 한다"라고 가르나초가 두 선수 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8승5패, 승점 24로 6위에 올랐다. 애스턴 빌라에게 역전패를 당해 5위로 내려앉은 토트넘 홋스퍼와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다음 상대는 튀르키예 강호 갈라타사라이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A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맨유는 이번 갈라타사라이 원정 승리가 중요하다. 공격진들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가르나초, 래시퍼드, 마르시알 모두 득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가 살아나며 갈라타사라이전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