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올드가이' 30대 중반, 40대 선수를 조명하며 류현진도 짧게 언급했다.
류현진은 27일 MLB.com이 27일(한국시간) 선정한 베테랑 FA TOP10에는 들지는 못했지만, 주목할 선수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MLB.com은 류현진에 대해 "7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의 비율이 47.6%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올해 던진 공 830개 중 395개가 스트라이크 존 근처인 '섀도 존'에 꽂혔다. 섀도 존이란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 안팎으로 공이 1개씩 들어가는 너비의 구간을 말한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구속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어도 그를 상쇄할 수 있는 정교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후반기에 복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2023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끝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류현진은 앞서 MLB.com의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을 떨치려는 FA 7명'의 기사에서 언급된 바 있다. 직구 스피드가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구속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류현진 특유의 '칼날 제구'로 선발투수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지역 매체 'MASN'은 워싱턴이 류현진과의 단년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 선발진 보강에 박차를 가한다면 4~5선발 자원으로 류현진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찾기도 했던 류현진은 당시 취재진에게 "일단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본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이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단장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는 물론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까지 두 가지를 놓고 고심할 수 있다. 2013년 류현진의 포스팅을 허락한 한화는 류현진의 보류권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국내 복귀를 결심하면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날 "여전히 제공할 것이 많은 선수들, 그들은 확실히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베테랑 선수들을 언급한 MLB.com은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를 베테랑 FA 중 1위로 평가했고, 마르티네스에 대해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113경기에 출전해 33홈런을 기록, MVP 투표에서 4위를 했던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고, 3시즌 연속 올스타전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루수 저스틴 터너가 2위를 차지했다. MLB.com은 "다저스가 아닌 유니폼을 입은 터너에게 익숙해지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올해 146경기에 출전한 터너는 레드삭스의 꾸준함의 모델이었다. 수비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방망이는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스, 터너에 이어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3위에 올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이 임박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7위,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과 함께 투수 조니 쿠에토, 크레이그 킴브럴, 3루수 조시 도널드슨 등도 '10위 밖 주목할 베테랑 FA'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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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