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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해트트릭, 그가 보여준 전부"…'기회 창출 2위' SON, 고군분투에도 '혹평'

기사입력 2023.11.27 06:42 / 기사수정 2023.11.27 06:4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세 차례나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을 들었다.

손흥민이 2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맞대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3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1라운드 첼시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토트넘은 어느덧 선두에서 5위(8승 2무 3패·승점 26)까지 추락했다. 대신 빌라가 승점 3을 얻어 토트넘을 제치고 4위(9승 1무 3패·승점 28)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 자리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이후 부상자가 속출, 첼시전 및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 등 2연전을 모두 역전패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지만, 또 한 번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이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골망을 무려 3번이나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손흥민은 전반부터 토트넘 공격의 모든 것이었다. 전반 5분 만에 쿨루세브스키가 감아 때린 슈팅이 반대편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고 이어진 손흥민의 패스 이후 쿨루세브스키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4분엔 손흥민이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로 들어온 호이비에르의 침투 패스를 받아 손흥민은 추가 골을 터트렸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패스를 받기 위해 침투했을 때 손흥민 위치가 약간 앞서면서 부심은 깃발을 들었다.



후반 14분 손흥민이 전반전에 이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존슨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는데, 앞서 존슨이 크로스를 하기 전 패스를 받을 때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이날 3번째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또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포로의 박스 안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는데, 이를 손흥민이 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슈팅을 차기 전에 손흥민이 위치가 빌라 수비진보다 앞서 있으면서 부심은 망설임 없이 깃발을 들었다.

총 세 차례 오프사이드에 골을 놓친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좌절한 듯 고개를 쉽게 들지 못했다. 



올 시즌 8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 이후 3경기째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토트넘 공격진 모두가 상대 위험지역에서 충분히 예리하지 못했다. 득점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향하는 마지막 패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끊기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지오반니 로셀소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로셀소가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올린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 듯했던 토트넘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더글러스 루이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 대각선 크로스를 파우 토레스가 머리로 받아 1-1을 만들었다.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과 달리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6분 왓킨스가 유리 틸레만스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지역 정면까지 침투하더니 오른발로 골대를 갈랐다. 토트넘은 이후 손흥민 골이 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재동점에 실패한 채 고개를 숙였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은 이날 손흥민이 풀타임 활약하며 88%의 패스 성공률(22/25),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 기회 창출 3회, 상대편 박스 내에서의 터치 9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리커버리 2회 등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된 것과 별개로 많은 기회를 만들며 고군분투했다. 특히 기회 창출은 페드로 포로(4회) 다음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평점은 높지 않았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7점을 줬다. 토트넘 선수들 중에선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은 로셀소가 8.3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페드로 포로가 7.9점, 쿨루세브스키가 7.6점, 비카리오가 7.5점을 얻었다. 원래 풀백으로 뛰지만 이날 센터백으로 나선 에메르송 로얄이 가장 낮은 6.2점을 받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력이 실패했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선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토트넘 선수들 중 가운데 7.7점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뛰지만 사실상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페드로 포로가 소파스코어에선 8.4점으로 토트넘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선제골 주인공 로셀소가 7.9점으로, 손흥민은 그보다 불과 0.2점 뒤졌다.

풋볼 런던은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며 손흥민에게 평범한 평점 6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쿨루세브스키를 위해 경기 초반 큰 기회를 만들었다"라며 "하프타임 전 홈에서 감아 차는 슛을 시도했고 득점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에도 골망을 흔들었지만, 같은 결과였다. 이 사이에 브라이안 힐의 좋은 크로스를 머리로 갖다 댔지만, 살짝 모자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걸 재차 밀어 넣었지만, 이마저도 본인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이것 외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골망을 흔든 장면 외에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풋볼 런던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건 이날 맹활약한 쿨루세브스키였다. 그는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등 득점에 가까웠던 기회를 포함해 공격 장면에서 많은 드리블 돌파와 패스, 크로스를 시도해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언론으로부터 가장 높은 9점을 받았다. 

풀백이지만, 중원으로 들어와 패스 줄기와 공 소유 역할을 충실히 해준 페드로 포로와 정말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에 성공하며 중원에서 힘을 보탠 지오반니 로셀소가 8점을 받았다.

사실상 윙어 내지 최전방 공격수처럼 전진했던 데스티니 우도기와 역시나 선방쇼를 쳘친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7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올리버 스킵(5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6점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만 생각하면 당연히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또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패배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또 하나의 계단을 올라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좀 더 배우려고 또 노력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전을 다짐했다.



오프사이드로 인한 골 취소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 준비를 좀 덜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면 이런 상황에 안 걸렸을 것이다.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좀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3경기는 내리 역전패하며 초반 10경기 8승2무 상승세를 다 까먹은 토트넘은 더 큰 상대를 만나게 된다. 다음달 4일 오전 1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및 트레블(3관왕)을 일궈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홈에선 상당히 강하지만 원정에선 최근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

맨시티전을 마치면 12월8일 오전 5시15분 같은 런던 연고 웨스트햄을 상대하게 되며 11일엔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오른 뉴캐슬과 싸운다.

뉴캐슬이 지난 26일 첼시를 4-1로 대파할 만큼 엄청난 공격력을 갖고 있어 토트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어 16일 노팅엄전, 24일 에버턴전, 29일 브라이턴전 등 어려운 싸움이 줄줄이 토트넘 앞에 놓여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리그 등은 12월에 휴식기를 갖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가지만 프리미어리그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2~3일 간격의 경기를 준비하는 등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살인 일정 속에 손흥민과 토트넘이 큰 시험대 위에 올랐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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