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센터백 벤 데이비스가 최근 리그 2연패로 시끄러운 주위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26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누군가가 잘 나가고 있을 때 어떤 종류의 흔들림이든 그 징후가 보이면 흥분하기 시작한다"라며 "지금은 당황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매 경기 집중한다면 구단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이야기,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물음표 같은 것에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은 역대 최고의 시즌 초반 일정을 보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2무 무패를 달리면서 단독 선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9경기에서 7승2무, 승점 23을 획득한 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감독 부임 후 첫 9경기에서 획득한 최다 승점 기록이기도 했다. 그만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봐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크게 무너졌다.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첼시를 불러들인 토트넘은 자신감이 넘쳤다. 첼시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부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토트넘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완전히 다른 내용이 전개됐다.
물론 주축 선수 2명이 부상 당하는 악재도 있었다. 여기에 수비수 2명이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도 놓였다. 9명이서 11명을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결국 후반에만 첼시 공격수 니콜라 잭슨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면서 1-4로 크게 패했다. 시즌 첫 패배였지만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90분 내내 끝까지 맞불을 놓았던 경기력에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찬사는 12라운드 울버햄프턴전 패배로 쏙 들어갔다.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잃어 1-2로 역전패 한 토트넘은 리그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동시에 경쟁팀들이 나란히 승점 쌓기에 성공하면서 1위였던 순위도 어느새 4위까지 내려앉았다. 13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어느덧 4점까지 벌어진 상태다.
토트넘의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에 찬사를 보냈던 이들도 울버햄프턴전 패배 이후에는 무모한 축구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숨에 여론이 바뀐 것이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11시 홈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승점 25로 토트넘에 단 1점 뒤진 5위에 위치해 있어 이번 경기는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빌라전에서 패배한다면 3연패라는 늪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데이비스는 주위 평가는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아마 지금은 몇 가지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시기에 놓인 것 뿐이다. 선수들 모두 감독님의 지지로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축구 방식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자신감을 보여주고 실제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닫게끔 뇌를 속일 필요가 있다"라고 정신 무장이 필요할 때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