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AC밀란이 역대급 재능에 흥분하고 있다. 구단 레전드의 기록마저 뛰어넘은 영건의 등장은 이탈리아 축구계에 큰 이목을 끌고 있다.
AC밀란이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의 2023/24시즌 세리에A 13라운드 맞대결에서 테오 에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신승을 거둔 밀란은 승점 3점을 얻어 나폴리(7승 3무 3패·승점 24)를 제치고 3위(8승 2무 3패·승점 26)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선 다른 무엇보다 15세 유망주 프란체스코 카마르다의 투입이 가장 큰 이슈였다. 그는 후반 38분 루카 요비치와 교체 투입돼 15세 8개월 15일의 나이로 1군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카마르다는 이로써 세리에A 최연소 데뷔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종전 기록은 15세 9개월 1일의 나이로 데뷔했던 센터백 위스덤 아메이(볼로냐)다. 2005년생인 그는 지난 2021/22시즌 5월 22일 세리에A 최종전에 아예 선발로 데뷔전을 치렀다.
카르마다는 또 밀란의 레전드인 파올로 말디니가 지난 1985년 16세 208일로 작성한 밀란 구단 최연소 데뷔 기록도 경신했다. 구단의 무수히 많은 역사를 함께 한 레전드의 기록을 갈아 치운 그는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르마다의 데뷔전이 가능했던 건 현재 1군 팀 공격수들이 사실상 전멸했기 때문이다. 올리비에 지루, 노아 오카포, 하파엘 레앙이 부상과 징계로 모두 결장해야 했다
2008년생인 카르마다는 아포레에 지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현재 밀란 프리마베라(U19)팀에 소속돼 있다. 아직 15세지만 이미 19세 팀으로 월반한 특급 재능이다. 그는 이번에 1군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데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받았다.
카르마다는 2023년 U19 팀에 월반했는데 이는 그의 엄청난 유스팀 기록 때문이다. 그는 경기당 평균 5골을 기록하는 미친 결정력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체스코 페데리코 파가니 이탈리아축구연맹(FIGC) 스카우트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를 통해 공개한 카마다의 최근 3~4년간 아카데미 득점 기록은 89경기에 무려 483골이다.
2017/18시즌 카마다는 40경기 247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다음 시즌 31경기 172골, 2019/20시즌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16경기 64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5.5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력에 이탈리아 축구계는 그를 주목했다.
파가니는 "유스 레벨에서 어린 선수들이 성인 경기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건 꽤 일반적이고 11-11경기가 아닌 경기들도 많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마다의 가치는 엄청나다"라고 평가했다.
카르마다는 U19 팀이 참여하는 유럽축구연맹(UFEA) 유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 9월 뉴캐슬 유스와의 F조 1차전에선 풀타임 활약하며 2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PSG와의 4차전에선 1골을 기록했고 팀은 3-2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코파 이탈리아 프리마베라 버전에선 3라운드 엔텔라팀과의 경기에 해트트릭을 완성해 7-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 유스 레벨에서만 공식전 13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해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고 있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경기 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카르마다에 대해 "그는 자신의 나이처럼 보이지 않는다. 차분해 보이지만, 우리는 그의 나이에 맞게 균형 잡히고 밝은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재능에는 나이가 없다. 그는 정말 많은 걸 가졌다. 운명은 때때로 기회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그를 도와야 한다. 그는 어리지만 이미 기본적으로 성숙하다. 그는 우리와 함께해 행복하고 필요하다면 우릴 도울 준비가 됐다. 그는 재능있는 선수로 이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사진=EPA/연합뉴스, AC밀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