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10년간 활약한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자유롭게 놓아줄 전망이다.
영국 언론 풋볼 인사이더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오랜 시간 팀을 이끌었던 전 주장 위고 요리스의 계약을 조기 해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요리스는 토트넘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있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1군 팀 계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감독은 이미 요리스의 미래에 대해 결정한 상태"라며 "2023/24시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심지어 지난 8월 개막전 당시 2번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유망주 브랜던 오스틴이 벤치를 지켰다"라며 요리스의 상황을 설명했다.
요리스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접촉할 수 있었지만, 다른 구단을 찾지 못했다. 고향 팀 니스(프랑스)와 대화가 있었지만, 결렬됐고 사우디아라비아 쪽 이적 역시 무산됐다.
새로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가 된 굴리에모 비카리오는 여름에 영입되자마자 엄청난 선방을 선보이며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비카리오는 네 번의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고 12경기 15실점을 허용했다.
요리스는 지난 2012년 여름 올랭피크 리옹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요리스는 지난 2022/23시즌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무려 444경기에 출전했고 151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는 통산 361경기 398실점 128번의 클린시트를 남겼다.
다만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운동 능력에 변화가 감지됐다. 1986년생으로 36세에 접어든 요리스는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할 만큼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월드컵 이후 토트넘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 2월 무릎 부상을 시작으로 4월엔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쳐야 했다.
또 요리스는 이번 시즌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되면서 2015/16시즌부터 맡았던 팀 주장 자리도 내줬다. 7년 간의 주앙 생활 동안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팀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4월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된 뒤 시즌이 끝나고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다. 그러면서 비카리오 영입설이 나돌았고 요리스의 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이야기가 파다했다. 요리스는 자칫 잘못하면 한 시즌을 출전 기록 없이 보낸 채 토트넘과의 계약을 내년 여름 마무리할 상황이었다.
요리스는 고향 팀 니스와 라치오(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의 연봉 제안도 모두 거절하고 토트넘에 일단 남았다. 9월 이적시장이 모두 마무리되고 프리미어리그 명단 발표도 확정된 뒤, 선수단 촬영 때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리스의 현재 주급은 10만 파운드(약 1억 6466만원)로 팀 내에서 중간급 위치에 해당한다.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사우디행마저 거절했다. 이런 면만 보면 의아할 수 있다.
요리스는 현재 매 훈련 세션에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요리스의 머리에 다른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는 현재 우리 구단의 일원이기 때문에 그를 팀 훈련에서 분리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이 요리스의 계약을 해지해 주고 잔여 연봉도 보전해 그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자유롭게 다른 팀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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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