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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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시즌 2호골 '쾅'...QPR전 결승포+노리치 1-0 승리

기사입력 2023.11.26 06:47 / 기사수정 2023.11.26 06:4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인 황의조가 소속팀 노리치 시티 복귀 후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 했다.

황의조는 2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챔피언십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QPR)를 상대로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노리치는 13위(7승2무패·승점 23)가 됐고, QPR은 최하위 셰필드 웬즈데이에 불과 4점 앞선 23위(2승4무11패·승점 10)까지 추락했다.

이날 황의조는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다비드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황의조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황의조는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전이 끝나고 다음날이었던 지난 17일 불법촬영 건에 대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로부터 자신과 여성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 동영상이 SNS로 유포된 후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SNS 게시글은 곧바로 삭제됐으나 황의조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을 올린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이 지난해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 임대 시절 도난 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이었으며, 불법적으로 촬영된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후 약 5개월 동안 잠잠했으나 경찰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지난 17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재점화 됐다. 또한 A씨가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21일 황의조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고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며 "황씨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 하에 촬영했다'는 거짓말을 해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주장하면서 황의조를 고소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역시 21일 아시아 2차예선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가 논란이 됐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황의조의 출전이 정당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후 노리치 시티 구단이 황의조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알려 시선을 모았는데 일단 경기에서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황의조의 출전이 정당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황의조는 소속팀 노리치로 복귀했고, 노리치 시티 구단이 황의조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알려 시선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QPR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바그너 감독은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를 다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에이전트와 이 상황을 다룰 것"이라면서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황의조는 우리와 함께할 거다. 결국 내가 마지막에 황의조가 출전할지 결정할 것이고, 지금은 필요한 모든 정보가 없다"라며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너 감독의 예고대로 황의조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라는 중책을 맡으며 QPR전에 선발 출격했다. 바그너 감독의 믿음은 일단 옳았다. 황의조는 경기의 유일한 골을 넣으며 노리치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황의조는 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받아 절묘한 트래핑으로 공을 잡아 놓은 후 골키퍼가 뛰쳐나오자 반대편 구석을 보고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수비라인을 단번에 깨부수는 라인 브레이킹 능력과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번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노리치로 임대된 후 시즌 2호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곧바로 관중석 쪽으로 달려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고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황의조는 후반 19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후 아담 아이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노팅엄으로 이적했으나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황의조는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K리그1 FC서울로 6개월 임대됐다. 서울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폼을 끌어올린 황의조는 임대 종료 후 노팅엄으로 복귀했고, 프리시즌 경기에 여러번 출전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2부 노리치로 다시 임대를 떠난 황의조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뛰었다. 지난 1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임대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골을 터뜨렸다. 이어 15라운드 블랙번과의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뛴 황의조는 16라운드 카디프 시티전에서도 선발로 나서면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 점점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 일정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지난 6월 발생한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복귀 후 곧바로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보여줬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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