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3주 넘게 유망주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SSG 랜더스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SSG는 1일부터 24일 동안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위치한 종합운동공원에서 유망주 캠프를 진행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캠프의 목표는 유망 선수 육성으로, 선수들은 강도 높은 기술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2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손시헌 감독은 3일 가고시마로 건너가 캠프에 합류했고, 짧게나마 선수들을 파악했다.
손시헌 SSG 퓨처스팀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캠프에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예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것 같다.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데 집중했고, 팀의 방향성이나 훈련 스케줄을 많이 신경썼다"며 "훈련 스케줄 속에서는 본인에 맞는 루틴을 정립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고, 연습경기나 라이브 배팅 등의 다양한 스케줄을 통해서 생각보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팀 합류 직후 일본으로 떠난 손 감독은 정신이 없었을 법도 하지만, 선수들의 스케줄 관리를 비롯해 세세한 것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지켜보려는 마음으로 일본에 도착했는데,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전체적인 스케줄을 봤을 때 조금 손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훈련의 목적이나 이유, 혹은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 등을 정확히 알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코치들과 함께 상의하며 스케줄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 디테일한 부분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선수들의 열정이나 의욕은 넘쳤으나 한편으로는 디테일한 훈련이라기보다는 정말 '양'으로만 많이 가져가려고 했던 모습이었다"며 "평소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기 위해 마무리 훈련에 왔다고 인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많이 하는 게 더 좋다기보다는 개개인의 루틴 정립이나 기본기 등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 계약해지 이후 이숭용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SSG는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1군에서 뛸 기회를 충분히 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만큼 퓨처스팀의 부담감과 책임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손시헌 감독은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하는 건 맞지만, 지금은 과정에 집중한다는 생각만 갖고 스케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그래서 그런 시각을 갖고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면 대거 선수들을 경쟁을 붙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감독이 꼽은 SSG의 취약 포지션은 1루수, 2루수, 포수다.
최근 며칠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SSG는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최주환(키움)을 떠나보내면서 포수 박대온(1라운드)과 신범수(3라운드)를 영입했고, 24일에는 포수 이재원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1루수의 경우 수년간 SSG의 약점으로 지적받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손시헌 감독은 "1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고, 또 경쟁이 될 만한 포지션에서 경쟁 시킬 것이다. 아직까지는 퓨처스팀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에 경쟁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팀 전력 면에서 경쟁이 될 만한 포지션을 생각하고, 선수 육성의 방향을 그쪽에 맞추려고 한다. 1군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많이 확보해 올려보낼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1군과 2군을 이끄는 이숭용, 손시헌 감독은 조만간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손 감독은 "(이숭용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감독님과의 친분으로 식사도 하고 야구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이번 캠프 때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나 훈련의 방향, 혹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팀의 색깔 등 여러 부분을 갖고 감독님과 의견을 공유하기로 했다. 그 이후에 자세한 얘기가 나올 것 같다. 지금은 (감독님께서) 특별히 초점을 맞추거나 주문을 하신 부분은 없다. 마무리 훈련을 통한 평가나 선수들의 장점, 눈에 띈 유망한 선수들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곧 워크숍을 통해 전체 코칭스태프가 모여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본 방향은 1군 코치님들의 방향성을 토대로 한 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SSG에 온 지 얼마 안 지나고 아직 팀도 정비하고 있는 과정이니까 팀원들, 또 프런트와 같이 협력하고 소통한 뒤 정확하게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