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쾰른과의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할까.
뮌헨은 오는 25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에네르기슈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FC쾰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뮌헨은 지난 2일 자르브뤼켄과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포칼 2라운드 탈락 이후 리그에서 다시 도르트문트전 4-0 승리, 하이덴하임전 4-2 승리로 기세를 올리며 분위기를 탄 상황이다. 아직 리그에서 승점 29로 선두 레버쿠젠(승점 31)에 밀려 2위에 자리해있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가 꼭 필요하다.
다만 쾰른전을 앞두고 팀 상황이 매우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A매치에 차출됐던 뮌헨은 A매치 휴식기 이후 곧바로 25일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등 A매치를 소화한 선수들이 곧바로 경기에 나선다면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뛰기 어려울 수 있다.
이번 쾰른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김민재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민재는 소속팀 뮌헨에서 무려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근 혹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직전 리그 경기인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2-0으로 앞서가던 경기를 2-2로 만드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평점도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낮았다. 제대로 경기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출전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쾰른전 선발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23일 쾰른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여해 A매치 휴식기 이후 팀의 상황과 쾰른전에 대해 답했다. 그는 이런 시점에 열리는 쾰른전에 대해 "TV 중계권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금요일 경기며,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슨느 이제 막 여정에서 돌아왔다.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지만,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이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택했다"라며 경기 일정의 어려움을 짧게나마 토로했다.
그는 팀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김민재의 상황도 지적했다. 투헬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자말 무시알라가 이탈했고 하파엘 게레이루도 상황을 지켜보고 조심해야 한다. 콘라트 라이머와 김민재, 데이비스 등 많은 경기량을 소화한 선수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경기 라인업은 늦게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경기 직전까지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김민재를 비롯한 일부 선수의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민재 몸에 큰 문제가 없다면 쾰른전도 선발 출전이 유력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뿐이기에 다른 선택지가 찾기 어렵다. 레온 고레츠카가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리그컵도 아닌 리그에서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고려하기는 무리가 있다.
한편 김민재는 어려운 일정 속에서도 혹사라는 생각 대신 출전할 수 있다는 기쁨을 더욱 드러냈다.
김민재는 지난 중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힘들다는 얘기는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하고,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 안 다치게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혹사라는 생각보다 더 잘 뛰기 위해 관리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전세기 타고)한국에 도착해서 바로 (뮌헨으로)간다. 다들 똑같다"라며 고된 일정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이런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쾰른전부터 다시 뮌헨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하는 김민재가 A매치 소화 이후 힘든 상황에서도 철벽같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