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리그 4위 안에 드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니스보다 낮은 순위로 리그를 마감한다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쫓겨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에서 큰 기대를 받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프리미어리그서 7승 5패(승점 21점)를 기록하며 리그 6위에 머물러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조별리그 4경기를 치른 현시점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에도 무너지며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구단도 내부 문제로 복잡하다. 글레이저 가문이 소수지분 매각을 통해 구단의 운영권을 넘길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레이저는 카타르의 막대한 액수를 걷어차고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맨유는 랫클리프와 구단 인수에 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보드진의 비준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사실상 랫클리프의 승리로 맨유 인수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먼저 맨유 구단 지분의 25%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는데 최근 들어 해당 매입이 완료될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구단 운영을 새롭게 담당할 구단주의 등장이기에, 그가 어떻게 맨유를 바꿀지, 어떻게 팀을 반등시킬지에도 기대감이 컸다. 다만 맨유가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이번 구단 운영권 인수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며 맨유 팬들을 떨게 했다.
데일리메일은 "랫클리프가 맨유를 인수하면 다음 시즌 맨유가 유럽대항전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랫클리프는 맨유 지분 계약을 공식화하길 기다리고 있다. 많은 팬들은 구단 인수로 구단의 운명이 반전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팬들이 한 가지 간과한 점은 그의 투자로 유럽대항전 진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랫클리프는 지난 2019년 프랑스 리그1 소속 OGC 니스를 인수하며 프랑스 리그에 구단을 소유하게 됐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니스는 올 시즌 리그1에서 2위에 자리하며, 파리 생제르맹과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다. 지난 시즌 9위로 마무리했지만, 올 시즌은 공수에서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이런 점이 맨유의 발목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랫클리프가 소유한 니스는 PSG보다 승점 1점 뒤진 상황이다. 랫클리프는 두 팀이 모두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에 흥분했을지 모르지만, 그의 꿈은 무너졌다. 소식에 따르면 UEFA 다중 클럽 소유 규칙에 따라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차지하면, 두 팀 중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이 다른 팀들과 함께 출전하게 된다"라며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에는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와 니스가 다음 시즌 동시에 유럽대항전에서 뛸 수 있는 방법은 한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다른 한 팀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자격을 얻는 것뿐이다. 두 팀이 같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UEFA 랭킹 1위인 잉글랜드 소속의 맨유가 진출권을 얻는다"라고 두 팀의 상황을 전했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UEFA와 가까운 일부 소식통은 현재 상황에 대해 "규칙에 따르면 상황은 분명하다. 둘 다 유럽대항전에 출전할 수는 없다. 단 한 팀에 챔피언스리그에 있고, 다른 한 팀은 콘퍼런스리그에 있을 때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에는 맨체스터시티의 소유주인 시티풋볼그룹도 마찬가지로 지로나의 순위에 따라 이러한 규칙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니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맨유의 부진이 끊기지 않는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맨유는 리그 4위 안에 드는 성적을 시즌 막판 달성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인수로 기분 좋은 변화가 기대됐던 맨유가 예기치 못한 사실로 챔피언스리 진출마저 어려워질 수 있게 된 가운데, 맨유와 니스, 두 팀의 이번 시즌 성적에는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