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시도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음악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첫 테마곡 '워리어스'를 시작으로, 10년 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LOL e스포츠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참여 아티스트도 이매진 드래곤스부터 니키 테일러, 릴 나스 X 등 전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가수로 알차게 구성됐다.
이번 '2023 롤드컵'도 공식 주제곡 'GODS'와 가상 아티스트 '하트스틸'이 대중의 호평을 받으면서 대회의 긴장감을 올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GODS'는 특히 케이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뉴진스'가 가수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 온전하게 보컬로 참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뉴진스'는 어떻게 '2023 롤드컵'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됐을까.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현장에서 밥 드벨리나 라이엇 게임즈 뮤직 아티스트 파트너십 매니저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뉴진스 포함, '2023 롤드컵'의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2017년부터 뮤직 팀에서 '레전드 네버 다이' '아케인' 등 수많은 명곡들의 제작에 일조했다.
▲"뉴진스, 한국 유저에게 감사하는 마음 담아 선정"
먼저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롤드컵'의 테마 선정 시작점으로 '크리에이티브 팀'을 꼽았다. 준비 기간은 1년 정도인데, 이미 2024년의 테마곡을 위해 뮤직 팀은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각종 컨셉, 이미지, 참고자료를 준비하면 시작한다"며 "이번 롤드컵 테마 '더 그라인드, 더 글로리'는 어려움을 견뎌내는 과정과 천국으로 올라가는 영광을 표현했다. 역경을 딛고 프로 선수가 우승했을때 느낌을 반영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데프트' 김혁규의 프로 생활 일대기를 그린 명곡 'GODS'는 글로벌 아티스트 '뉴진스'가 참여해 공개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가상 아티스트 '하트스틸'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엑소의 백현이 보컬로 참여하기도 한 '하트스틸'은 'K/DA' '펜타킬' '트루 대미지' 등 라이엇 게임즈의 신선한 시도에 방점을 찍었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뉴진스'의 선정 배경으로 "한국 유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한국에서 3번째 롤드컵을 개최해 팬들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아울러 하이브와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었다. 전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진스와 강력한 협업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팬들도 공감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트스틸의 아티스트 배정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10년 넘게 LOL을 플레이한 백현 포함, 모든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캐릭터와 짙은 연관성이 있었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하트스틸은 리허설만 25번 정도 했다. 정말 열정적으로 준비한 것 같다"며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역주행 나선 '레전드 네버 다이', "매년 노래 변화 인상깊게 보고 있다"
롤드컵 테마곡에서는 '워리어스'부터 '레전드 네버 다이' '라이즈' 등 수많은 명곡이 등장해왔다. 지난 2017년의 테마곡이었던 '레전드 네버 다이'는 결승전 당시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가 역주행하면서 상당한 인기를 다시 한번 누리기도 했다.
과거 명곡의 역주행에 대해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노래의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롤드컵의 음악들은 특정 한 해에만 소비되는 것이 아닌, 매년 다른 방식으로 팬들과 연결되고 있다. '레전드 네버 다이'는 '페이커' 이상혁과 '룰러' 박재혁이 대결한 T1-징동과의 4강전에서 배경 음악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팬들이 선호하는 음악, 우리 뮤직 팀이 선호하는 음악은 시간에 따라 계속 바뀐다"며 "'라이즈'만 봐도 지난 5년 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정 노래를 살펴보며, 팬들에게 다가가는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고 설명했다.
▲LOL부터 발로란트까지... 라이엇 음악 IP, 지속적으로 확장 노력
라이엇 게임즈 뮤직 팀은 '음악 세계관 확장'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새 15년차에 접어든 LOL은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발로란트'는 LOL과 비교해 역사가 짧은 만큼, 다양한 시도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우리는 다양한 IP를 활용해 음악 세계관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며 "LOL과 발로란트는 생애 주기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LOL에서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발로란트는 e스포츠, 새로운 요원 출시에 맞춰 다양한 음악을 제작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라이엇 게임즈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밥 드벨리나 매니저는 "롤드컵과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기에 한국은 정말 뛰어난 장소다. 아름다운 장소이기도 하다"며 "한국 아티스트도 너무 좋아하고 있다. 우리의 음악을 한국 팬들이 들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