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선전, 이현석 기자) 중국 응원단도 손흥민의 멀티골에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2026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온 중국을 상대로 고전하는 듯 보였으나, 곧바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9분 황희찬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킥오프 전부터 야유를 쏟아낸 중국 응원단의 목소리는 작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손흥민이 중국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와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지만, 오히려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만 커지며, 경기장에는 "짜요(화이팅)"라는 중국 팬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이후에는 한국 선수들을 향한 야유도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은 중국의 야유를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다시 한번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흥민이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머리에 닿은 공은 그대로 상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팀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전반 종료 직전 두 번째 득점이 터지자, 중국 관중들은 일순간 침묵했다. 한국 선수들이 한데 모여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경기장은 잠잠했고, 응원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이후 다시 경기가 시작되며 일부 중국 팬들이 다시 응원을 시작했지만, 목소리는 첫 실점 이후와는 확연하게 작아진 상태였다. 전반 종료 이후에도 중국 팬들은 별다른 응원 없이 하프 타임을 맞이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