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국제 무대에 돌아온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첫 승을 거뒀다.
북한은 21일(한국시간)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대회 2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열렸던 국제 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던 북한 스포츠는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다시 복귀한 가운데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돌아와 역대 세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첫 경기에선 오마르 알 소마에게 결승 골을 허용해 0-1로 패했지만, 미얀마 원정에서 이를 화풀이라도 하듯, 6골을 폭발시켜 첫 승을 거뒀다.
북한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강주혁 골키퍼를 비롯해 최진남, 김유성, 장국철, 최옥철이 수비를 구축했다. 최주성, 이은철, 김국범이 중원을 구성했고 측면에 정일관과 백충성, 최전방에 한광성이 출격했다.
한때 칼리아리와 유벤투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주목 받았던 한광성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다시 대표팀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공격의 중심 중 한 명인 정일관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대표팀에 뽑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맞서는 미얀마는 5-4-1 전형으로 맞섰다. 키야우 진 표 골키퍼를 비롯해 키야우 민 오, 소에 모에 키야우, 예 민 투가 백3를 구축했고 헤인 제야르 린, 즈웨 칸트 민이 윙백을 맡았다. 중원엔 수안 람 망, 자우 윈 데인, 측면은 나이 모에 나잉, 마웅 마웅 르윈이 지켰고 최전방에 아웅 투가 홀로 역습에 나섰다.
역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북한이 미얀마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30분 정일관이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문 중앙 상단을 정확히 찌르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4분 뒤엔 최주성이 페널티킥을 침착한 왼발 슛으로 성공시키며 두 골 차로 리드를 벌렸다.
북한의 골 행진은 4분 뒤 또 이어졌다. 이번엔 한광성이 최옥철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헤더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로 연결했다. 북한은 전반 막판까지 추가 골을 노렸지만, 이것엔 실패했고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미얀마는 후반 시작과 함께 수안 람 망을 빼고 윈 나잉 툰을 투입해 변화를 줬지만 역부족이었다.
북한은 후반 9분 한광성의 패스를 받은 정일관이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슛을 시도해 멀티 골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분 뒤에 정일관이 백충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팀의 다섯 번째 골이자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정일관은 해트트릭한 직후, 김국진과 교체됐다. 한광성도 후반 2분 박광룡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북한은 후반 25붅에 교체 투입된 리형진이 장국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여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미얀마는 7분 뒤 윈 나잉 툰이 간신히 만회 골을 만들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북한은 예선 첫 승을 신고하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북한은 이후 내년 3월 21일과 26일, 일본과 연달아 홈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북한은 이 일정이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EPA/연합뉴스,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