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베테랑 투수' 랜스 린이 10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동갑내기' 류현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들은 21일(한국시간) FA 투수 린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에는 2025년 팀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2024년 연봉은 1000만 달러다. 여기에 2025시즌에는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를 포함하면 11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고, 300만 달러의 인센티브도 포함됐다. 정리하자면, 이번 계약의 규모는 1+1년의 기간에 금액은 최대 2400만 달러(1000만 달러+1100만 달러+300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2023시즌 마운드 쪽에서 어려움을 겪은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평균자책점 전체 26위(5.07), 불펜 평균자책점 23위(4.47)을 기록했다"며 투수 영입의 강조했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린은 이후 미네소타,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를 거쳤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341경기 1889이닝 136승 95패 평균자책점 3.74. 특히 린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난해 21경기 121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3.99로 주춤했던 린은 올 시즌 도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이전과 같은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화이트삭스 시절을 포함한 2023시즌 성적은 32경기 183⅔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피홈런이 무려 44개에 달한다. 장타 허용이 많았다는 의미다.
가을야구에서도 부진했던 린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CS) 3차전에서 선발 등판, 2⅔이닝 6피안타(4피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팀이 2연패로 몰렸던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3연패와 함께 린도, 다저스도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다.
그런 린에게 손을 내민 팀은 바로 '친정팀' 세인트루이스였다. 나름 큰 규모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다른 FA 투수였던 애런 놀라가 전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년 총액 1억 7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한 것이 불씨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각 팀 입장에서는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 재빠르게 확실한 선발 카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자연스럽게 대형 선발 FA는 물론이고 4~5선발로 활약할 수 있는 FA 투수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도 예외가 아니다. '동갑내기' 린의 계약이 류현진의 계약을 예상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나이나 부상 경력 등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장기 계약을 맺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경쟁력을 갖춘 투수인 만큼 단년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미국 매체들의 예상이다. 류현진은 구단들의 제안 등을 두루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선발투수가 필요한 구단들로선 그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류현진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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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