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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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2골, 앙리를 무너트렸다…황선홍호, 프랑스와 평가전 3-0 '깜짝 완승'

기사입력 2023.11.21 06:36 / 기사수정 2023.11.21 06:3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선홍호가 유럽 원정에서 사고를 쳤다.

내년 7월 파리 올림픽 개최국으로 남자축구 본선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 프랑스를 적지에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무릎 수술에 따라 목발을 짚고 선수들을 지휘하면서도 프랑스전 쾌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받아들었다. 내년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앞두고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리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적이 있는 공격수 정상빈이 멀티골을 폭발하면서 프랑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앞서 프랑스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현지 리그1 구단 르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이번 전훈 메인 이벤트인 프랑스와 격돌에서 상대 정예멤버를 상대로 3-0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 활짝 웃으며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황선홍호는 상대한 프랑스 U-21 대표팀은 비록 나이는 한국 선수들보다 한 살 어리다. 한국은 내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과 본선에 맞춰 2001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반면 프랑스는 2025년 U-21 유럽축구선수권 본선에 맞춰 2002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들로 명단을 짰다.

유럽은 예선 때의 나이를 기준으로 대회 명칭을 정해 지금 21세 이하 선수들을 가리키는 U-21을 유럽선수권 명칭에 넣는다.

황선홍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신송훈(김천) 골키퍼를 비롯해 전병관(대전), 이강희(경남), 황재원(대구), 강성진(수원), 조현택(울산), 조위제(부산), 안재준(부천), 서명관(부천), 엄지성(광주), 민경현(인천)으로 선발 라인업으로 꾸렸다. 이 중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재원과 안재준이 황선홍호 중심축으로 선발 출격했다.

180cm의 단신에도 발군의 기량을 자랑하며 한국의 '다비드 라야(아스널 골키퍼)'로 불리는 신송훈이 골문을 지킨 것도 눈에 띈다.



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에서 뛰는 수비수 에서 뛰는 김지수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소속 공격수 정상빈, 그리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는 미드필더 권혁규 등 해외파 3명은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홈팀 프랑스는 한국전에 맞춰 화려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골문 앞에 질로메 레스테(툴루즈)를 세운 것을 비롯해 제뉴엘 벨로시안(렌), 이사 투레(로리앙), 크리슬랭 마트시마(모나코)가 백3를 형성했다. 미드필드엔 이강인과 PSG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최근 선발 공격 자원으로도 나서는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중심으로 이스마엘 두쿠르(스트라스부르), 마그네 아클리오체(모나코), 레슬리 우고추쿠(첼시), 킬리안 실딜리아(프라이부르크)가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이번 시즌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뛰는 19세 공격수 마티스 텔이 스타드 렌 소속 공격수 아르노 칼리뮈앙도와 최전방에 나섰다.

프랑스는 전원이 프랑스 리그1을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로 짜여져 이름값에서 한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실제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 황선홍호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한국은 특유의 근성을 발휘하며 프랑스의 공격을 차단한 뒤 후반 들어서 프랑스 문전을 겨냥한 슈팅이 연달아 꽂히면서 대어를 잡았다.

골키퍼 신송훈이 선방한 것은 물론 칼리뮈앙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치고 후반전을 기약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크 왼쪽 먼 곳에서 잡은 프리킥을 정상빈이 오른발로 직접 찼고 킥이 프랑스 골문 왼쪽 상단을 흔든 것이다.

한국은 9분 뒤인 후반 34분에 추가골을 터트렸는데 이번에도 정상빈이 주인공이었다.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다가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뒤 스위스 취리히로 바로 임대됐던 정상빈은 제자리를 잡지 못해 올해 미네소타로 이적한 상황이다. 미네소타에서 경기 감각 되찾았음을 이번 프랑스전을 통해 알렸다.

정상빈은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조현택의 땅볼 크로스가 두 팀 선수들과 상대 골키퍼 레스테 사이를 절묘하게 지나 뒤로 흐르자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2-0으로 훌쩍 달아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웃었다.

교체투입된 홍윤상이 상대 문전 혼전 중 수비진 실수 때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먼 거리에서 찬 슛이 데굴데굴 굴러가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앙리 감독은 3번째 실점을 기록하자 등을 돌리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로써 황선홍호는 지난 9월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카타르에 지는 등 졸전 펼쳤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날리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일본이 홈에서 아르헨티나를 5-2로 대파하는 등 U-23 대표팀 수준에서도 깜짝 놀랄 성적 일궈내는 것에 맞서 한국도 좋은 성적 내고 있음을 알렸다.

황선홍호는 1~2월 K리거 중심으로 동계전지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U-23 아시안컵 본선에선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4위로 마치면 아프리카 예선 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9회 연속 본선행을 이뤄 세계 축구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은 7월24일부터 8월10일까지 열린다.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상 유럽),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이상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모로코, 이집트, 말리(이상 아프리카), 뉴질랜드(오세아니아) 등 10개국이 본선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기니가 아프리카 예선 4위를 차지해 아시아 4위팀과의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프랑스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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