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집트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무장 군인들의 경호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화제가 됐다.
이집트는 20일(한국시간)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에 위치한 사무엘 칸연 도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에라리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A조 2라운드 맞대결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과 후반 17분 터진 마흐무드 하산 트레제게의 멀티골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간 이집트는 2전 전승으로 A조 선두로 올라섰다. 부르키나 파소, 기니비사우, 에티오피아 등이 현재 1무씩 기록 중이기 때문에 이집트는 당분간 1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날 살라는 모스타파 모하메드, 트레제게와 함께 최전방 3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다만 이날 경기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 막바지였던 후반 44분 시에라리온 팬 한 명이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난입해 살라를 공격했다.
선수 한 명이 일찌감치 퇴장 당해 분위기가 기운 상태에서 점수 차까지 0-2로 벌어지면서 흥분한 시에라리온 팬이 화를 이기지 못하고 난입한 것이었다. 다행히 이집트 선수들과 경기장에 배치된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살라는 무사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는 무장한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살라는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라이베리아를 빠져나가야 했다"라면서 "살라는 이날 라이베리아에서 시에라리온을 상대로 긴장된 오후를 보냈다. 경기장에 난입한 한 팬의 표적이 된 살라는 경기 종료 후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라고 조명했다.
살라는 이집트 간판 공격수다. 스위스 바젤, 잉글랜드 첼시, 이탈리아 AS로마 등을 거쳐 리버풀에 정착한 후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리버풀에서만 322경기에 출전해 198골 83도움을 올렸고, 2018/1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를 수상하며 현재 리그 최고의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엄청나다. 이집트 대표로 93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었다. 직전 경기였던 지부티와의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첫 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치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집트는 이 경기 이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준비한다. 내년 1월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네이션스컵에서 모잠비크, 가나, 카보베르데와 B조에 편성된 이집트는 에이스 살라를 앞세워 2010년 이후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만에 하나 살라가 부상으로 빠진다면 이집트 입장에서 큰 전력 손실일 수밖에 없다. 살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장 군인까지 동원할 정도로 살라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RMC 스포츠,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