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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글러브 발표 당시 '자고 있었다'"는 김하성, "매년 수상해 실력 증명하겠다" 다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0 14:10 / 기사수정 2023.11.20 14:10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최원영 기자)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유쾌한 소감으로 입을 열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더 큰 꿈을 꾸겠다고 약속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게 돼 영광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 선수들과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6일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선수들만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루수 부문서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호명됐다. 유틸리티 부문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경쟁한 김하성은 당당히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의미가 크다.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올해 김하성은 2루수로 856⅔이닝, 3루수로 253⅓이닝, 유격수로 153⅓이닝을 소화했다. 내야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끝에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하성은 "사실 골드글러브 발표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휴대폰이 너무 많이 울려 잠에서 깼더니 수상했다고 하더라. 유튜브로 확인했다"며 "(실시간으로) 봤으면 심장이 많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 부문에서 못 받았으니 무척 긴장하고 있지 않았을까. 자고 있길 잘한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밥 멜빈 감독님께서 '내가 만나 본 선수 중 손에 꼽힐 만한 선수였다. 같이 야구해서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꿈이 더욱 커졌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관계 없이 매 시즌 골드글러브를 받고 싶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수비다"며 "한 시즌 반짝해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더 많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김하성과의 일문일답.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부터 듣고 싶다.

▲한국인 최초로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 선수들과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

-2루수 부문 발표가 먼저였는데 수상 불발 후 유틸리티 부문서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 골드글러브 발표할 때는 집에서 자고 있었다. 휴대폰 진동이 너무 많이 울려 잠에서 깼더니 수상했다고 하더라. 유튜브로 확인했다. (실시간으로) 봤으면 심장이 많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 부문에서 못 받았으니 무척 긴장하고 있지 않았을까. 자고 있길 잘했던 것 같다(웃음).

-2루수와 유틸리티 중 어느 부문이 더 유력하다고 생각했나.

▲둘 다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유틸리티에서 수상하고 싶었다. 2루수 부문도 좋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엔 메이저리그에서도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와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 후 수비 지표는 확인했나.

▲확인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시즌 막바지 타격 성적이 많이 떨어져 수비 지표까지는 신경 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수비 지표가 더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다 좋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해 포지션 변경 등 변화를 겪어야 했다.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은 됐다. 하지만 포지션을 가릴 상황은 아니었다. 구단에도 포지션보다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어디든 나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잘 도와줘 2루수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유틸리티 부문서 경쟁한 에드먼에게 축하받은 것 있나.

▲축하한다고 하더라. 에드먼과는 경기 중에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WBC 때도 정말 가깝게 지냈다. (메이저리그에선) 소속 팀이 다르다 보니 자주 연락하진 못했다. 그래도 연락하면 서로 반갑게 맞이했다. 에드먼이 나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많아 내게 잘하고 있다고, 계속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특수 제작한 헬멧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하다.

▲헬멧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팬분들은 내 헬멧이 벗겨질 때마다 허슬 플레이한다며 많이 환호해 주셨다. 하지만 혹시나 공에 머리를 맞는 상황이 생길까봐 걱정됐다. 구단에 말했고 여러 헬멧을 만들어 주셨다. 이번 헬멧이 가장 덜 벗겨지는 것 같다. 헬멧이 안 벗겨져야 선수 생활을 더 오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머리가 작은 건 아닌 듯하다. 헬멧이 딱딱하고 무게가 있다 보니 조금만 흔들려도 벗겨진다. 내가 빠른 편이라 바람도 그만큼 더 많이 맞은 것 같다.

-골드글러브 수상 전후 달라진 것이 있나.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는.

▲수상 전 기대는 많이 했지만 진짜 받을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수상 후엔 욕심이 생겼다. 내년이나 앞으로의 시즌에도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축하는 밥 멜빈 감독님께 받은 것이다. 감독님께서 만나 본 선수 중 손에 꼽힐 만한 선수였다고, 같이 야구해서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한국과 미국은 추구하는 수비 방향이 다르다는 시선도 많다. 차이점이 있나.

▲한국, 미국, 일본 등 야구의 기본은 어느 정도 같은 듯하다. 다만 미국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맨손 캐치나 백핸드 포구 후 러닝 스로 등의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땐 기본기에만 너무 집중했다. 무조건 공을 정면에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원핸드 캐치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훈련했다. 경기 중 수비에서 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라운드 상태도 메이저리그가 훨씬 좋다. 그런 것들이 쌓여 미국에서 수비가 더 좋아졌다.

그라운드의 경우 (과거 키움에서 함께 뛴) 에디슨 러셀이 '타구가 아무리 빨라도 시몬스 침대에서 오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은 그라운드에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 미국의 경우 타구 스피드는 훨씬 빠르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없을 거라 생각하니 수비하기 더 편하다. 한국 선수들 특히 오지환(LG 트윈스) 형 등은 수비를 무척 잘하는 것 같다.

-멘털 면에서 좋은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

▲시즌이 길기 때문에 여러 부분 중 멘털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박찬호 선배와 대화하며 큰 도움을 받았다. 평생 운동만 해오며 늘 업다운이 있다고 여겼고, 항상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메이저리그 첫해 큰 실패를 맛본 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래로 떨어질 때 감당이 안 됐다.

이런 이야기를 박찬호 선배에게 했다. 당시 선배가 '올라가는 것이 아닌, 계속 꾸준히 나아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 난 '올라간다', '떨어진다'는 말을 써왔는데 그 이후부터 '나아간다'는 말을 썼다. 안 될 때는 잠깐 멈췄다 가고, 다시 나아가면 된다는 생각이 심리적으로 무척 도움이 됐다. 한 시즌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팀 내부에서는 말이 잘 안 통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보가츠, 후안 소토 등과 자주 대화하는 편이다. 선수들의 멘털이 무척 좋아 많이 배우고 있다. 가장 큰 도움을 주시는 분은 나와 함께 미국에 계셨던 어머니와 가족들이었다. 큰 힘이 됐다.

-포지션 세 개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훌륭한 수비의 비결은.

▲사실 멀티 포지션을 한다는 게 싫었다. 고등학생 때도, 프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격수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무척 컸다. 고등학생 때 상황이 안 돼 3루수, 2루수, 유격수를 병행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마지막 두 시즌엔 3루수로 나가는 경기가 많았다. 당시엔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그 경험이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너무 큰 도움이 됐다. 그 시간들이 내가 성장하는 데 엄청난 발판이 됐다.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포지션은 3루수다. 타구가 너무 빠르게 온다. 핸들링이 더 많이 필요한 포지션인 것 같다. 각도상 2루수, 유격수보다 타자가 치는 게 잘 안 보인다.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출전하면 엄청난 긴장감과 함께 집중력을 써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



-귀국 후 오랜만에 모교 부천북초, 부천중학교를 방문했다. 후배들을 보며 느낀 점은.

▲좋은 기회가 돼 갔는데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어릴 때 열심히 훈련하고 생활했던 학교를 보니 좋았다. 초등학생 때 야구부원이 9명 밖에 없었다. 한 명이 다치면 경기가 안 될 정도로 인원이 적었는데 지금은 인원도 많아졌더라.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어린 선수들이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말을 많이 했다. 나의 어릴 때와는 달리 지금은 어린 친구들에게 메이저리거가 조금 가깝게 다가온다고 느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선수들이 잘 성장해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한국 야구를 더 빛내줬으면 좋겠다.

-빅리그 첫 시즌 고전 후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첫해 많이 힘들었다. 야구해오며 모래 위가 아닌 딱딱한 콘크리트 위에 성을 쌓아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해왔다. 안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빠른 공을 칠 수 있을지,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타격이 많이 무너진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일단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계 공을 많이 쳤다. 160km/h로 설정하고 쳤는데 엄지손가락이 많이 붓기도 했다. 그런 열정들이 도움이 됐다. (개인 코치인) 최원제 코치님을 만나며 야구를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타격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수비는 첫 시즌에도 자신 있었다. 어깨가 조금 좋다고 생각해 공을 잡으면 아웃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덕분에 수비 지표도 더 좋아졌다.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실질적인 조언이 있나.

▲어린 친구들은 영어를 배웠으면 한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갈 것이라 예상 못해 영어 공부를 아예 안 했다.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웃음). 영어 공부를 미리 해두면 메이저리그를 안 가더라도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빅리그 도전을 앞둔) 이정후, 고우석은 한국에서 워낙 잘한 선수들이다. 도전하면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내가 알기론 두 선수도 영어를 못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으면 한다. 미국에서 우리는 이방인이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많이 다가가길 바란다.

-비슷한 포지션의 국내선수 중 주목하는 선수가 있나.

▲내야수로는 김혜성(키움)이다. 이번 APBC도 봤는데 (김)혜성이가 같은 나이대 선수들과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잘 성장한다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듯하다. 워낙 성실하고 야구 열정도 많은 선수다. 평소에도 혜성이에게 자주 연락이 온다. 궁금한게 엄청 많은 것 같더라. 그 자체가 혜성이도 미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혜성이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내년엔 실버슬러거(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상)와 골드글러브를 동시에 받고 싶은 욕심도 있는지.

▲골드글러브를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 올해 실버슬러거 후보에 오른 것까지 모두 내가 발전하는 데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내년에 두 개 다 받으면 좋겠지만 실버슬러거를 받기엔 타격이 너무 부족하다. 후보에 한 번 올라봤으니 노력해보겠다. 내년에도 자신 있게 한 시즌을 치를 것이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0위표 5장을 받는 등 득표에 성공했다.

▲투표해 주신 분들께 진짜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표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이다.



-규정 변화 등으로 도루(38개)가 많아졌다. 반대로 수비에선 어려움도 있었을 듯한데.

▲올해 목표로 도루를 많이 하자고 생각했다. 운 좋게 베이스 크기가 확대됐고 피치 클락과 견제 제한도 도입됐다. 덕분에 더 많은 도루를 시도했다. 뛰는 선수들에겐 더 좋아졌다. 규정 변화로 선수들에겐 살아남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생긴 것 같다. 내게도 무척 좋은 일이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하고 싶다. 잘 준비해야 한다.

수비 시프트가 안 돼 2루수로서 해야 할 역할이 많아졌다. 좌타자가 나왔을 때 2루수, 유격수, 1루수로 시프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없어지며 2루수의 수비 범위가 더 넓어졌다. 그래도 그게 내게는 도움이 됐다. 역할이 커져 재밌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것이 심적으로 도움 됐나.

▲이 부분과 관련해 (이)정후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난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연봉이 어느 정도 되면, 너무 못하지 않는 한 마이너리그로 내리기 쉽지 않은 듯하다. 나도 계약할 땐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정후가 미국에 진출하면 돈을 적게 받진 않을 것이다. 때문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집착할 이유도 없다. 개인적으론 옵트 아웃(일정 조건 충족 시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도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것) 조항을 넣는 게 더 낫다고 본다.

-향후 목표로 삼은 상이 있나.

▲어느 포지션이든 관계 없이 매 시즌 골드글러브를 받고 싶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수비이기 때문이다. 한 시즌 반짝해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

-샌디에이고에선 유격수로 뛰지 못해 트레이드될 것이란 보도도 많이 나왔다.

▲처음엔 트레이드 이야기에 스트레스 받았다.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트레이드 돼도 결국 다른 팀에서 나를 필요로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상관 없다. 개인적으론 샌디에이고가 좋다.

-미국 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한국선수로서 책임감도 느꼈을 것 같다.

▲첫해엔 다 어려웠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결국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진다. 경험이 쌓이면 편해지는 듯하다. 첫 시즌엔 매일이 새롭고 다음 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어려웠다. 이제 3년째라 대략적으론 다 안다. 덕분에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책임감에 관해서는, 선배들이 다 닦아놓은 길을 내가 걸어간다고 생각한다. 내 밑에 있는 후배들도 조금 더 좋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내가 정말 잘해야 될 것 같다.

-다음 시즌 타격에서의 목표는.

▲올 시즌 전 장타율을 더 높이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쉬웠다(0.398). 마지막 한 달이 많이 힘들었다. 끝까지 체력적으로 끌고 갈 수 있게끔 잘 준비해야 한다. 내년엔 더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게끔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아직 타격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 더 꾸준히 노력하고 땀을 흘려야 한다.



-2024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많은 분들이 FA를 앞둔 다음 시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부터 내게 중요하지 않은 해는 없었다. 해오던 대로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처음으로 FA를 선언하게 되는데,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도 메이저리그가 한국에서 이런 경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장에 많이 와 경기를 봤으면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2경기에서 안타 1개씩 쳤으면 좋겠다. 우리 팀 선수들도 한국에 관심이 무척 많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더라. 한국에 대해 잘 알려주려 한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동료들이 귀찮게 할 것 같다. 잘 데리고 다니겠다.

-시즌을 치르며 아픈 날도 많았을 텐데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은 선수는 당연히 없다. 감독님, 코칭스태프에서 슬라이딩 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열심히 뛸 것이다. 몸을 사리지 않겠다.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팬분들 덕분이다. 새벽에도 일어나 응원해 주셨다. 응원의 한마디, 한마디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더 많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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