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랜드 노리치 시티에서 뛰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31)가 불법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주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황의조를 불법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황의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정 소화를 위해 영국에서 귀국,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1차전 홈경기를 뛰었다. 황의조는 이날 후반 교체로 들어간 뒤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대표팀은 선수단 전원에 하류 휴가를 줬는데 황의조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25일 SNS엔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어 같은 달 26일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이 지난해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폭로 글 내용도 허위이며, 이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해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황의조는 이어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자필로 된 입장문을 발표하며 자신이 피해자라는 입장과 함께 불법 촬영이 결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 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황의조의 몰카 촬영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이를 포함해 최초 작성된 글 내용 역시 사실무근의 내용"이라며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이며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최초 유포자를 포함해 2차 피해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선처하지 않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구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후 4개월 가까이 경찰 조사가 진행됐으며 유포된 황의조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판단 아래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지난 17일 경찰 조사 뒤 대표팀에 복귀했다. 19일 클린스만호와 함께 중국 남부 홍콩 인접도시 선전으로 떠났다. 20일 현재 선전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체류하며 21일 중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황씨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A씨(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혐의)를 이달 16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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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