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선전, 이현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부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19일 오후 중국 선전 바오안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걸음을 기분 좋게 시작한 한국은 2023년 마지막 A매치인 이번 중국전에서도 승리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오는 1월 아시안컵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중국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손흥민의 몸 상태였다.
이번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싱가포르전 당시 후반 37분 손흥민이 상대 파울에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해 클린스만은 물론 팬들까지도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다.
상대 미드필더 누르 사히란의 태클이 다리를 강타한 손흥민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평소처럼 곧바로 일어났을 손흥민이지만, 손흥민은 한동안 다리를 잡고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까지 투입돼 손흥민의 상태를 면밀히 살폈다.
최근 부상 문제가 자주 대두됐던 손흥민이 절뚝이는 모습까지 보이자,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컸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 막판에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클린스만 감독도 싱가포르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파울을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4-0에서 반칙을 가한 것에 대해선 화가 많이 났다. 부적절한, 하지 않아도 될 반칙이었다. 꼭 그런 반칙을 했어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선수들이 100% 컨디션에서 임하는 경기는 거의 없다. 부상을 입고, 5분 정도 아플 수 있다. 그 통증을 참고, 스스로 관리하면서 뛰는 게 선수의 몫이다"라며 부상에 대한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이강인, 조규성, 황희찬 등이 활약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한국이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사뭇 다르다. 손흥민은 직전 A매치 2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터트리며 골감각도 최고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리그 12경기 8골을 넣을 만큼 활약이 두드러진다.
또한 손흥민의 출전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한국 대표팀이 지난 중국 원정에서 손흥민의 결장 속에 거뒀던 아쉬운 패배의 기억이다.
한국은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상대 공격수 위다바오의 헤더에 결승포를 내줘 0-1로 졌다. 당시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받은 경고로 인해 경고 누적에 걸려 중국전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손흥민이 없었던 한국 대표팀은 아쉬운 공격력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다행히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클린스만이 경기를 앞두고 직접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지웠기 때문이다.
클린스만은 중국 선전 입국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부상 여부에 대해 "손흥민도 이강인도 경기 중에 부상 장면 같이 보였을 수 있지만, 큰 부상은 없다. 작은 부상도 없고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라며 경기 출전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서도 "결국 이런 게 월드컵 예선이지 않나 싶다. 모든 상대가 거칠게 나올 것이고 어떻게 해서든지 승리를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분명 다칠 수도 있고, 아니면 타박상이나 파울 장면이 경기 중에 나올 수도 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는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부상만 아니면 크게 우려하지 않는 상황이고, 이런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통증을 안고도 참고 뛰는 그런 모습도 갖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통증이 있을 때는 오늘같이 가벼운 회복 운동으로 선수들을 준비시키고 있기 때문에 큰 부상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당장 선수들의 컨디션은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클린스만까지 손흥민의 이번 중국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의 신호를 보낸 가운데,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활약과 함께 건강하게 경기를 마칠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