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의 행선지는 어느 팀이 될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적합하다는 현지 매체들의 전망이 이어졌다.
토론토 지역 매체 제이스 저널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자유계약(FA) 선수 13명이 토론토에 얼마나 적합한지 순위를 매겨보겠다"며 이정후를 6번째로 언급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한국의 스타 외야수다. 앞서 미국으로 이적했던 류현진, 김하성 등 선수들에 이어 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는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 좋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타자다. 그러나 2022년 23홈런이라는 성적을 제외하면 프로에서 7년 중 6년 동안 시즌당 평균 7홈런에 그쳤다. 파워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며 "토론토는 수비력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공격력을 강화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정후는 큰 틀에서 토론토에 적합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토론토가 노리는 FA 선수 13명'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토론토행을 전망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타 리그에서 뛴 선수들의 기량은 검증하기 어렵지만 이정후는 우수한 선수다. 특히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며 "2022년 KBO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고 올해는 활약을 펼치다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토는 류현진과 4시즌(2020~2023년) 동안 함께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정후를 영입하면 한국 팬들과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정후는 계약 기간 4년, 총액 5600만 달러(약 739억원) 수준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 듯하다"고 점쳤다.
캐나다 매체 TSN 역시 이정후를 조명했다. 18일 '올겨울 토론토 프런트가 가장 주목하는 타자들'이라는 기사와 함께 이정후의 이름을 적었다. "토론토 프런트가 (팀의) 상승세를 원한다면 이정후는 노려봐야 할 선수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정후는 가벼운 타격과 좋은 수비로 네 번째 외야수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좌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하성 2.0' 버전이 될 수도 있다"며 "그는 무척 좋은 콘택트 능력으로 스트라이크존의 공을 놓치지 않으며 아주 적은 삼진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튼 바쇼라는 좋은 수비수가 없었다면 중견수에 어울리는 이정후는 좌익수에서 멋진 수비를 보여줄 것이다. 최소 하위 타선에서 상대 투수들에게 짜증 나는 타석을 만들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7시즌 간 통산 884경기서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장타율 0.491, 출루율 0.407 등을 선보였다. 304삼진 383볼넷 39사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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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