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의 전 수비수이자 토트넘의 마지막 대회 우승인 2008년 리그컵 정상 등극 주인공 앨런 휴턴이 현재 친정팀 선수단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런던 연고 구단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17일(한국시간) "휴턴은 부상 중인 수비수 미키 판더펜과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의 대타로 투입되는 3명이 충분한 대체 자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첼시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서 판더펜과 매디슨을 모두 잃었다.
각각 수비와 공격의 한 축을 각각 담당하는 선수들이 빠지면서 토트넘은 치명타를 입었다. 첼시전 1-4 대역전패를 당하며 프리미어리그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이어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토트넘을 지난여름에 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브스전에서 부상당한 판더펜과 첼시전 퇴장으로 세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대신할 센터백 듀오로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를 낙점했다. 둘 모두 올 시즌 선발 출전은 처음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울브스에 후반 추가시간 내리 두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 당했다. 매디슨이 빠지자 손흥민에게도 기회가 연결되지 않아 득점이 터질 수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에서야 한 차례 슛을 했다.
휴턴은 이러한 토트넘의 상황에 "데이비스와 다이어를 판더펜의 대체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두 수비수로부터 빠져나가야할 때가 됐다"며 두 선수를 기용하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다이어의 경우 느린 발로 인해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포스테코글루 전술과 동떨어진 선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라인을 올리면 상대 역습에 노출되는데 다이어의 속력이 느리다보니 남은 수비수들에게 부담이 지워진다. 이는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치명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매디슨 대타 자원도 마땅치 않다는 휴턴의 주장도 이어졌다. 그는 "매디슨이 팀을 이탈한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하다"며 "(부상당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복귀했지만 그는 더욱 분전해야한다"며 벤탄쿠르 각성을 촉구했다.
매디슨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지오반니 로셀소에 대해서는 "그가 (매디슨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가. 난 잘 모르겠다"며 "그는 기회가 많았지만 보여준 것이 부족하다"는 말로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어 "당장은 (스쿼드가 얇아) 로셀소가 필요하지만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며 "포스테코글루가 하룻밤에 이 모든 문제를 고칠 순 없다. 다가오는 몇번의 이적시장에서 선수층을 강화하고 상황을 반전시켜야한다. 나는 그를 믿는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지만 키플레이어가 몇 되지 않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부상과 징계라는 악재가 겹치다보니 결국은 밑천을 드러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가 겨울시장에서 선수단에 추가적인 영입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휴턴 또한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회의적"이라며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밝히는 등 구단의 전폭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