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군 '우승 주역' 오스틴 딘과 내년에도 동행한다.
LG 트윈스는 17일 "오스틴 딘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오스틴 딘은 계약금 30만불, 연봉 80만불, 인센티브 20만불로 총액 130만불에 2024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은 오스틴 딘은 139경기에서 나와 타율 0.313,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 오스틴 딘은 구단을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올 시즌동안 겪어본 LG 트윈스 팬들의 응원은 정말 최고였다. 그런 팬들 앞에서 내년에 또 뛴다는 것에 대해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힌 뒤 "여러분 내년에 봐요"라고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차명석 단장은 “오스틴 딘 선수는 이번 시즌 LG 트윈스가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본인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준 선수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KBO리그 경험도 쌓이고 적응이 완료된 만큼 내년에도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항상 개인적인 부분보다 팀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던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시점, 정규시즌 몇 경기를 남겨두고 타점왕 욕심은 없었냐고 묻는 질문에 "한국시리즈를 위해 욕심을 버렸다"고 답했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당시 오스틴과 타점 1위의 타점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스틴은 "타점왕 도전을 생각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정규시즌 1위를 한 시점부터는 한국시리즈에 집중하기 위해 체력을 안배하면서 감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타점왕을 노려볼 순 있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내내 화두였던,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명품 브랜드 롤렉스 사의 시계 부상에 대해서도 "MVP가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우승 자체가 목표다.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선수 모두가 MVP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황상황마다 누군가 잘해주면서 팀을 이끌 거고, 그렇게 다같이 이끌어 가다 보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MVP에 개의치 않고 내 할일을 다하면서 승리에 기여하는 부분만 생각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프로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던 오스틴은 한국 무대에서 처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올해 목표한 대부분을 이뤄 만족스럽다. 올해는 특히 야구하는 게 재미있었고,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의욕도 다시 생겼다"며 "29년 만에 우승을 한 LG 역사의 한 부분을 맡아 장식할 수 있어서 그것도 좋았다"고 얘기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과 1994년에 이은 LG의 세 번째, 29년 만의 통합우승이다.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NC 다이노스를 꺾고 올라온 KT를 상대로 1차전에서 2-3 석패를 당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의 ⅓이닝 4실점 변수에도 오지환과 박동원의 홈런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차전에서는 '역대급' 뒤집기쇼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5-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4차전에서는 선발 김윤식이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2002년 11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라벨로 만자니오가 선발승을 올린 후 7677일 만의 선발승을 작성했다. 타선은 김현수와 문보경, 오지환으로 이어진 홈런 3방 포함 17안타 15득점으로 뜨거운 화력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오지환은 2차전과 3차전,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면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초로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LG 타자들은 5차전에서도 11안타를 몰아치며 KT 마운드를 두드리고 시리즈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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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