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개최국 일본이 대만에 영봉승을 거두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 4-0 영봉승을 거두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일본은 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카이토 고조노(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사카쿠라 쇼고(포수)-가도와키 마카토(2루수)-아키히로 유토(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아카호시 유지.
대만은 린샤오청(좌익수)-린징카이(2루수)-궈텐신(우익수)-류지홍(3루수)-첸제슈엔(중견수)-장정위(유격수)-쟝샤오홍(지명타자)-허형요우(1루수)-다이페이펑(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던 구린뤼양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 팀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대만은 물론이고 개최국 일본도 좀처럼 상대 선발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0의 균형이 6회까지 쭉 이어지게 됐다.
스코어보드에서 0을 먼저 지운 팀은 일본이다. 7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모리시타가 볼카운트 1-0에서 2구를 받아쳤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득점과 함께 자신감을 충전한 일본은 9회초에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1사에서 모리시타, 마키, 만나미의 세 타자 연속 안타에 이어 사카쿠라의 땅볼 때 1점을 보탰고, 가도와키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3-0까지 벌렸다. 여기에 하키히로까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1점을 추가했고, 4점 차까지 달아난 일본은 승리를 확신했다.
선발 아카호시가 4⅔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이 도합 4⅓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반면 대만은 선발 구린뤼양이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침묵 속에서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선발 등판을 소화한 아카호시는 "상대 투수가 호투를 펼쳤기 때문에 나 또한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전했고, '결승포의 주인공' 모리시타는 상대 선발이 좋은 투구를 펼쳤기 때문에 출루에 집중했고, 홈런을 쳤을 때 스윙하는 모습에 스스로 만족했다. 그게 내 스윙이었다"고 말했다.
다소 힘겹게 경기를 풀어간 일본은 17일 오후 7시 한국과 맞대결을 진행한다. APBC 1회 대회 당시 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이번에도 예선과 결승에서 두 차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은 예상대로 스미다 치히로가 선발 중책을 맡는다.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스미다의 선발 등판을 점쳤고, 17일 한국전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시됐다. 지난해 데뷔한 스미다는 올 시즌 22경기 131이닝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호주전 1점 차 승리로 한숨을 돌린 한국은 이의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이의리는 28경기 131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손가락 물집 등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APBC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또 일반적으로 일본 팀에 좌타자가 많다. 제구만 잘 된다면 막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 팀도 좌완투수(츠미다 치히로)가 선발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호주전을 준비하느라 16일에는 호주 투수들만 영상을 돌려봤다. (숙소로 돌아간 이후) 다시 한번 영상을 보면서 공략법을 찾아볼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1일 차 결과 및 2일 차 일정
-16일 오후 12시: 한국 3-2 호주
-16일 오후 7시: 일본 4-0 대만
-17일 오후 12시: 대만-호주
-17일 오후 7시: 한국-일본
사진=일본 야구 대표팀 공식 SNS, KB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