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밀집수비를 예고한 싱가포르를 상대로 대한민국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 나설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무려 33년 만에 A매치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1990년 9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 아시안게임 본선 경기를 치른 뒤 첫 맞대결이다. 당시 한국은 서정원, 고정운, 김주성이 각각 멀티 골을 터뜨리고 홍명보도 추가 골을 넣어 7-0 대승을 거뒀다. 양 팀의 A매치 역대 전적은 26경기 21승 3무 2패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 싱가포르는 1차 예선에서 괌을 1, 2차전 합계 3-2로 제압하고 2차 예선에 진출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여정을 시작하는 한국은 최정예 전력으로 싱가포르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방심 없이 싱가포르전 베스트 멤버로 첫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은 4-2-2-2 전형으로 나선다, 김승규(알 샤바브) 골키퍼를 비롯해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가 수비를 구축한다. 중원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이 중심을 잡고 측면 공격에 황희찬, 이강인이 나선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출격한다.
클린스만호의 선발 명단이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박용우가 빠진 점이다. 현재 이순민(광주)과 함께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6월 A매치부터 꾸준히 출전했다. 데뷔전이었던 페루전 교체 출전을 제외하고 그는 베트남전까지 5경기를 모둗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날 박용우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대신 황인범이 홀로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황인범의 장점은 주로 공수 연결과 공격 장면에서의 패스 연결 등이다. 물론 수비 가담에도 열심이지만, 박용우 만큼의 수비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는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 싱가포르의 전략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5위인 싱가포르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열세다. 그 때문에 싱가포르는 깊이 내려서 '선 수비 후 역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시가야 다카유키 감독은 "정말 많은 한국 선수가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그래서 내일 정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우리는 원팀으로 뛰어야 하고 모든 걸 쏟아서 뛰어야 한다"라며 최선을 다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이날 수비수 5명을 구축하면서 예상대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한국은 여기에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최강의 공격진이 선발 출격한다.
여기에 클린스만호는 박용우 대신 황인범만 두고 공격 일변도로 나서 싱ㄷ가포르의 밀집 수비 파훼에 나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싱가포르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