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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7회초 1사 만루 무실점 결정적…일본전 선발은 이의리" [APBC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11.16 17:14 / 기사수정 2023.11.16 17:14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야구 대표팀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순탄치 않은 과정 속에서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7일 일본전과 18일 대만전을 앞둔 선수들 입장에서도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브로디 쿠퍼-바살라키스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적시타를 맞은 뒤 6회초 알렉스 홀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불펜의 부담을 덜었다.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2회말 김형준의 동점 1타점 적시타 이후 침묵하다가 8회말 김주원의 1타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초에는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10회말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로 치열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참 힘든 경기를 했다. 선발 문동주가 홈런 한 개를 맞았으나 잘 던져줬다. 오늘 승부처는 1사 만루에서 최지민이 잘 막아준 것이다. 그러면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처음 보는 투수라 그런지 2~4번째 나온 투수들의 변화구가 낮게 형성된 게 인상적이었고, 마지막에 노시환이 결승타를 쳐 기쁘다"고 경기를 마친 밝혔다.

이어 "국제대회 나오면 처음보는 투수라 어린 투수들이 타이밍을 못 잡았다. 상대 투수가 볼은 빠르지 않는데 변화구가 낮다 보니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게 됐다"며 "17일 일본전에서는 타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90구를 던질 계획이었던 문동주가 예정보다 더 많은 공을 뿌린 이유는 무엇일까. 류 감독은 "경기 전에는 문동주가 한 달간 쉬었기 때문에 투구수를 8~90개로 정했고, 5회초가 교체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4~5회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100개까지 간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회 2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17일 일본전에서 좌완 영건 이의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또 일반적으로 일본 팀에 좌타자가 많다. 제구만 잘 된다면 막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 팀도 좌완투수(츠미다 치히로)가 선발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호주전을 준비하느라 16일에는 호주 투수들만 영상을 돌려봤다. (숙소로 돌아간 이후) 다시 한번 영상을 보면서 공략법을 찾아볼 것이다"며 이의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은.

-참 힘든 경기를 했다. 선발 문동주가 홈런 한 개를 맞았으나 잘 던져줬다. 오늘 승부처는 1사 만루에서 최지민이 잘 막아준 것이다. 그러면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처음 보는 투수라 그런지 2~4번째 나온 투수들의 변화구가 낮게 형성된 게 인상적이었고, 마지막에 노시환이 결승타를 쳐 기쁘다.

▲기회는 참 많았는데, 득점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다들 처음 보는 투수들이지 않나. 상대 투수의 구속이 빠르진 않은데, 변화구가 낮게 떨어지다 보니까 몰렸던 것 같다.

▲오늘 경기의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7회초 최지민, 8회초와 9회초 최승용이 잘 막아줬고 마무리투수 정해영도 잘했다. 또 10회초 김도영이 수비를 잘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예상보다 문동주를 길게 끌고 간 이유는.

-경기 전에는 문동주가 한 달간 쉬었기 때문에 투구수를 8~90개로 정했고, 5회초가 교체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4~5회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100개까지 간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17일 일본전 선발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의리다.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또 일반적으로 일본 팀에 좌타자가 많다. 제구만 잘 된다면 막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 팀도 좌완투수(츠미다 치히로)가 선발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호주전을 준비하느라 16일에는 호주 투수들만 영상을 돌려봤다. (숙소로 돌아간 이후) 다시 한번 영상을 보면서 공략법을 찾아볼 것이다.



▲테이블세터에서 흐름이 막힌 감이 있었고, 하위타선은 오히려 괜찮았다. 타순 변화 계획이 있는지.

-그렇다. 17일 경기에서는 타순에 변화를 줄 것이다.

▲일본전 선발 이의리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면.

-지금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웃음). 개인적으로는 공이 빠르고 제구가 잘 될 때는 상대가 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1회부터 제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는.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이기는 게 쉽지 않은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를 위한 대회이기 때문에 17일 경기에서 우리 팀보다 한 수 위인 일본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면 우리 선수들이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한국 대표팀 일정 및 결과

-16일 오후 12시 예선 1차전 vs 호주(3-2 승리)
-17일 오후 7시 예선 2차전 vs 일본
-18일 오후 7시 예선 3차전 vs 대만
-19일 오전 11시 3위 결정전 또는 오후 6시 결승전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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