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선수들의) 포지션, 움직임 등을 항상 기본적으로 준비한다. 그 안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한다." (손흥민)
손흥민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C조에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속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중국으로 출국해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훈련 전 홍현석과의 인터뷰 때 나왔던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홍현석은 이 질문에 대해 "일단 수비할 때는 콤팩트하다. 공격 땐 선수들이 원하고 자유롭게 해서 풀어나가는 축구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 역시 같은 질문에 대해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는 "자유라는 단어의 선택도 자유롭다. 저희가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밀함이 없으면 이전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이런 것들이 선수들이 말했을 때의 ‘자유로움’ 안의 기본적인 세심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떼놓고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재능이 그만큼 좋고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것이 저희 팀의 가장 큰 무기다. 자유로운 건 포지션, 움직임 등 항상 기본적으로 준비한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손흥민은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본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경기장, 훈련장에서 그걸 많이 요구한다. 그 안에서 원하는 위치, 플레이는 자유롭게 하라고 하신다"라며 기본이라는 '틀'을 강조했다. 그 안에서 선수단이 자유롭게 뛰고 있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은 "그걸 저희가 잘 받아들여야 한다. 많은 분도 (세밀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훈련 전에 분명히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있다. 자유로운 플레이는 분명 우리 팀의 큰 무기 중 하나다"라며 현재 클린스만호의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출항했다. 부임 기자회견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1-0 승리보다 4-3 승리가 더 좋다"라며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출항 초반 흔들렸다. 부임 첫 4경기에서 2무 2패로 궁지에 몰렸던 클린스만호는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 1-0 승리로 첫 승을 신고했고 10월 2경기에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잇달아 4-0, 6-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클린스만호의 색이 입혀진 대표팀은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보여준 축구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롱패스를 자주 활용하고 2선 공격진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다만 벤투호가 이른바 '빌드업 축구'를 표방해 후방에서부터 점유율을 확보하고 차근차근 전진해 상대를 공략했던 것과 반대로 클린스만호는 아직 정확히 어떤 축구를 한다고 표현하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홍현석과 손흥민이 밝힌 셈이다.
'기본 속 자율'이 허용된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방심 없는 진지한 경기로 월드컵 여정의 첫 단추를 잘 끼운다는 각오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