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유준상 기자) 사령탑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한번 더 대표팀을 이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참가를 위해 14일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대회 개막까지 하루 앞둔 15일에는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을 마쳤다.
도쿄돔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몇몇 선수들의 경우 도쿄돔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대표팀 주장' 김혜성도 그중 한 명이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과 2023 WBC에서 활약했던 김혜성은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주장직을 맡았다. 팀도, 선수 본인도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김혜성을 대표팀의 MVP로 꼽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게 사령탑의 평가였고, 자연스럽게 이번 대회에서도 김혜성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역시나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반드시 일본을 넘어야 하고, 김혜성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비교하면 선수 구성이 다르긴 하지만, 일본은 워낙 강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걸 알고 있다"고 일본을 경계했다.
특히 현재로선 '좌완 영건'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즈)가 17일 한국전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데뷔한 스미다는 올 시즌 22경기 131이닝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대표팀 타자들은 국내에 머무를 때도 계속 영상을 돌려보면서 스미다의 투구 영상을 분석했다. 김혜성은 "자신감 있게 잘 던지고 볼 컨트롤도 좋기 때문에 확실히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고 스미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혜성이 언급한 또 한 명의 선수는 내야수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다. 마키는 2021년 데뷔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올 시즌에는 143경기 559타수 164안타 타율 0.293 29홈런 10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슈고는 워낙 수비도 잘하고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체 이동을 비롯해 야구선수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장타를 잘 치거나 이런 걸 떠나서 타석에서 타격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다른 대회에 비하면 성적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좋은 결과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김혜성도 마찬가지다. 그는 "WBC에서 일본에 패배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 승리를 거두고 싶은데, 일단 내일(16일) 호주전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