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유준상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운을 일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APBC 대비 도쿄돔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11시께 도착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단체 사진 촬영에 임했고, 마운드와 잔디 등을 점검한 뒤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아본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외야수 최지훈(SSG 랜더스)은 "(국내 돔구장인) 고척돔과 비교했을 때 기둥 색깔 때문에 공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얘기했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는 "잔디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불규칙 바운드에 대한 부담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훈련 일정이 종료된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류중일 감독은 "한국에서 일주일 정도 훈련을 했고, 다들 컨디션이 좋다. 오늘(15일) 마무리 훈련 하면서 점검했고, 16일 호주전부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을 위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내년 11월 WBSC 프리미어12, 더 나아가서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해가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무럭무럭 커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APBC 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 열리는 예선 1일 차 경기의 선발투수를 15일 공개했다. 오후 12시부터 진행될 한국과 호주의 첫 경기에서는 문동주와 브로디 쿠퍼-바살라키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이고, 오후 7시 대만-일본전에서는 구린뤠이양과 아카호시 유지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문동주가 선발 중책을 맡은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문동주이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2경기 10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두 차례 모두 대만을 상대했는데, 조별리그(4이닝 2실점)보다 결승전(6이닝 무실점)에서 훨씬 나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대회 4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의 MVP로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더불어 문동주를 꼽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순조로웠다. 지난 8일 상무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문동주는 당시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점검을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네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네 명만 있으면 되는데, 문동주 선수가 먼저 선발로 나서는 건 컨디션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세 번째 투수, 네 번째 투수도 다 정해졌다"며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인 문동주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던진 만큼 잘 던졌으면 좋겠다. 문동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타선에서 언급된 선수는 '테이블세터'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최지훈, '4번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이다. 류 감독은 "결국 테이블세터가 많이 출루를 해야 하고, 또 4번타자 노시환 선수가 장타를 쳐주길 바란다. 노시환은 대구에서도 좋았고 오늘도 타격하는 걸 보니까 타구가 다 가운데 쪽으로 가더라. 아주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것 같다"며 "내일(16일) 당장 만나게 될 호주 투수들이 좋다. 타자들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반드시 호주를 잡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호주전에서 첫 단추를 끼우는 게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쉬운 팀이 없는 것 같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적으로 각 국가별로 전력이 강해졌다"며 "호주전을 이겨야 결승전을 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전력 분석을 잘해서 매 경기, 매 이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PBC 2023 대표팀 주요 경기 일정
-예선 제 1경기 vs 호주: 16일 오후 12시
-예선 제 2경기 vs 일본: 17일 오후 7시
-예선 제 3경기 vs 대만: 18일 오후 7시
-3위 결정전(예선 3위-4위 맞대결): 19일 오전 11시
-결승전(예선 1위-2위 맞대결): 19일 오후 6시
사진=도쿄(일본),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