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시즌 첫 연패의 쓴맛을 봤다. 수비는 물론 장점인 공격까지 크게 흔들리면서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를 당했다.
정관장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5-27 19-25 15-25)으로 졌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패배 직후 "전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완패였다. 우리 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더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고희진 감독은 이날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박혜민 대신 공격력이 더 뛰어난 이선우를 선발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선우가 리시브에서 약점이 있지만 수비보다는 자신들이 더 강점이 있는 공격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선우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4득점, 공격 성공률 30%로 기대에 못 미쳤다. 우려했던 리시브도 GS칼텍스의 집중타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정관장의 팀 전체적인 경기력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1세트 후반 22-19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22 동점을 허용했다. 25-25 듀스 승부에서는 실바와 유서연에 연이어 득점을 내주면서 1세트를 GS칼텍스에 헌납했다.
정관장은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2세트에는 GS칼텍스 주포 실바에게 14득점을 내주면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고희진 감독이 경기 중 실바를 막기 위한 수비 위치 조정 등을 지시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3세트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3세트 초반부터 조금씩 점수 차가 벌어졌고 흐름이 GS칼텍스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결국 셧아웃 완패로 무릎을 꿇고 무거운 마음속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정관장은 2연패에 빠진 것은 물론 2경기 연속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지난 9일 현대건설전에서 범실 30개를 쏟아내는 졸전 끝에 세트 스코어 1-3(26-28 26-24 21-25 16-25)으로 패한 뒤 GS칼텍스를 넘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GS칼텍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이어 또 한 번 셧아웃 패배로 무너진 것도 아쉬웠다.
정관장은 시즌 4승 4패, 승점 11점으로 4위는 유지했지만 5위 IBK기업은행(3승 5패, 승점 8), 6위 한국도로공사(1승 6패, 승점 6), 최하위 페퍼저축은행(2승 5패, 승점 5)에 쫓기게 됐다.
승부처 범실 속출도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특히 듀스 접전이 펼쳐진 1세트에만 8개의 범실이 나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GS칼텍스는 정관장이 보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아가 17득점, 공격 성공률 43.59%, 메가가 16득점 45.45%로 제 몫을 해냈지만 국내 선수들의 난조 속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고희진 감독은 "GS칼텍스 실바를 막는 부분을 경기 중에 계속 선수들에게 얘기했지만 준비 부족 탓인지 실행이 잘 안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접전 상황에서 밀려 세트를 내준 뒤 우리 선수들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 시즌 준비를 많이 했지만 연이어 이런 모습들이 나오니까 참 힘들다. 극복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