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언론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50위에 선정된 손흥민이 사디오 마네, 로베르 피레스 등에 밀린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90min이 14일(한국시간) 발표한 역대 최고의 프리미어리거 톱 50에서 토트넘 홋스퍼 리빙 레전드 손흥민은 50위에 선정됐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면서 "많은 이들이 배트맨 시리즈의 로빈처럼 해리 케인의 조력자로 봤으나 손흥민은 그 자체로 토트넘의 슈퍼스타였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물론 지난 몇 시즌간 PFA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라고 손흥민을 소개했다.
이어 "이제 토트넘 주장이자 케인이 떠난 후 구단 최고 에이스로서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992년 출범돼 약 31년 동안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동안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거쳐갔고, 그 중에서도 손흥민이 역대 50위 안에 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동시대에 활약했던 마네나 과거 레전드 피레스 등보다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후 이적 첫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손흥민은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게로, 티에리 앙리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2021/22시즌 리그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골로 역대 득점 순위 공동 24위에 올라있다. 2019년에는 번리전 60m 드리블 골로 세계 최고의 골을 가리는 푸스카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롱도르는 2019년 22위, 2022년 11위까지 올라갔으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도 현역 최다인 4회 수상했다.
굵직한 족적을 남긴 손흥민이기에 50위에 선정된 것은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90min은 "사디오 마네와 손흥민, 로베르 피레스.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 세 선수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윙어였다. 각각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의 아이콘이었다"라면서 드리블, 패스, 슈팅, 속도 4가지 측면을 모두 종합했을 때 가장 뛰어난 선수가 누구인지 분석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슈팅 부분에서만 다른 두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피레스가 현대 축구에서 뛰었다면 역시 정기적으로 두 자릿수 골을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완벽하게 득점하기보다는 넓은 지역에서 골을 넣는 선구자에 불과했다. 마네와 손흥민을 가르는 건 많지 않지만 슈팅에서 우위에 있는 건 손흥민이다. 마네와 손흥민 모두 득점왕을 수상했지만 손흥민은 양발을 사용할 수 있고, 푸스카스 상까지 수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리오넬 메시만이 손흥민보다 예상기대득점(xG)값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만이 세계 최고의 피니셔라고 평가하는 건 다소 이상한 일"이라고 손흥민이 메시 만큼의 골 결정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팅에 있어서는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지만 다른 3가지 분야에서는 피레스와 마네가 더 뛰어나다고 봤다. 드리블에서는 "피레스의 드리블에는 매혹적인 것이 있었다. 가장 빠르진 않았어도 폭발력이 충분했고, 수비수를 제치고 공간을 향해 달릴 수 있었다. 피레스가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드리블 했다면 마네와 손흥민은 빠른 속도와 넓은 공간이 있는 상황에서만 성공적이었다"라고 피레스의 손을 들었다.
패스 부분에서도 "뿐만 아니라 피레스는 창조적이었다. 2001/02시즌 아스널이 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기록한 15개의 어시스트는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기록된 최다 어시스트 기록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속도 부분에서는 "마네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상대 선수들에게 위협을 가했다.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면 기꺼이 파고들었다. 수비를 잠가도 계속해서 두드리고 부수는 방법을 찾았다. 슛 기회, 패스 기회가 없어도 적어도 개인 속도를 이용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선수"라고 마네가 우위에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90min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