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지난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는 루카 모드리치가 아닌 앙투안 그리즈만이 됐어야 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프랑스는 오는 19일(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지브롤터와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9차전을 치른다. 최종 라운드가 펼쳐지는 22일에는 그리스 원정을 떠난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프랑스에게는 큰 부담이 없는 2연전이다. 그럼에도 데샹 감독은 킬리안 음바페, 올리비에 지루, 그리즈만 등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음바페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는 그리즈만이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공격형 미드필더 및 쉐도우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그리즈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프랑스 공격 방식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리즈만은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 8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득점으로 아틀레티코 통산 169골을 기록해 역대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 루이스 아라고네스와 단 4골 차로 아틀레티코 역대 최다 득점 선수가 되는 건 시간 문제다.
하지만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후보에는 잘 거론되지 않는다.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8년에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발롱도르는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품에 안았다.
당시 소속팀 아틀레티코를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올려놨던 그리즈만은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프랑스를 세계 챔피언에 올려놨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고,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골, 우루과이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그리즈만은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는 사무엘 움티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는 무려 1골2도움으로 프랑스의 4-2 완승을 이끌었다. 대회 내내 노장의 품격을 보여준 모드리치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발롱도르는 그리즈만이 아닌 모드리치의 몫이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지브롤터전을 앞두고 소집 첫 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데샹은 실질적 에이스 그리즈만을 칭찬하면서 지난 2018년 발롱도르 주인공이 됐어야 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데샹은 "그리즈만은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선수들이 해외에 있을 때 대중과 언론들의 관심이 달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오랫동안 잘 해왔다"라며 그리즈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너무 적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즈만이 과소평가된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리즈만이 해왔던 모든 것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라면서 "2018년이 그랬다.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월드컵에서도 우승했기 때문에 발롱도르 수상 자격이 있었다. 물론 모드리치가 수상 자격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리즈만도 마땅히 수상 받을 자격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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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