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국시리즈 현장을 찾았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찾았다. 앞선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차전은 KT가 잡았지만, LG가 1패 후 3연승을 거두면서 3승1패로 앞선 상황. 이날 LG의 승리면 그대로 한국시리즈가 끝이 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거의 10년 만에 현장에서 보는 KBO리그 경기"라며 "매우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본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후반기에 복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2023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끝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그리고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의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이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단장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구단의 계약 제시 조건과 한화 구단의 조건을 비교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류현진과 함께 이정후, 김하성도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에 대해 "잘할 것 같다. 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이고 실력을 갖춘 선수"라며 "적응을 빨리하면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정후 역시 류현진과 같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보라스는 "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했다. 이정후는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로, 특히 중견수로서 이점도 있다. 내 생각으로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K-팝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ESPN'은 이정후를 FA 전체 순위 14위로 평가하며 5년간 6300만 달러(약 830억원), 연평균 1250만 달러(약 165억원)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 전망했다. 이 매체는 "대부분 빅리그 구단이 이정후를 주전급 선수로 보고 있다. 중간 정도의 파워를 갖췄다. 우익수와 중견수로 뛸 수 있다"고 이정후를 소개하며 "젊은 나이, 중심타선에 속할 수 있는 유연함 등을 고려해 비교적 높은 14위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현진은 아시아 최초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류현진은 "한국, 아시아 최초로 받은 것이라 자랑스럽다. 김하성은 그만큼의 성적을 냈고, 본인도 만족할 것이다. 앞으로 (뛸 수 있는) 날이 많이 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하면 계속해서 잘할 것 같다"고 응원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발표된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인 선수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 범위를 넓혀도 김하성이 첫 번째다.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2001~2010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두 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올해로 빅리그 3년 차가 된 김하성은 152경기에 나와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 0.749를 기록,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2루수(106경기 856⅔이닝) 부문에서도 활약했지만,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