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옥경이, 치매 악화에 나 잊을까"…子이루, 대소변 간호까지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라디오쇼'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옥경이를 향한 애정을 표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방송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태진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박명수와 대화를 나눴다.

최근 태진아는 신곡 '당신과 함께 갈거예요'를 발매하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신곡에 대해 "34년 전 발매한 '옥경이' 이후 다시 옥경이를 주제로 한 노래다. 이건 전국의 노부부 어르신들에게 함께 바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태진아의 아내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태진아는 "(아내가) 5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는데 일 년 전부터 속도가 빨라지더라. 지금은 약도 이것저것 먹고 있고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현재는 아내의 치매 악화가 멈췄다고 느껴진다는 그. 태진아는 "지난해부터 병간호를 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몇 쪽 씩 글을 좀 써 놨다. 더 이상 나를 잊게 하지 않으려면 '이게 당신 노래다' 하면서 노래를 하나 만들어야 겠더라"며 신곡 발매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태진아는 "아들 이루에게 부탁해서 곡을 쓰고 최근 마무리를 했다. 그렇게 음반을 냈다. 이 사람이 이걸 좋아한다"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아내를 직접 목욕 시켜주고, 제가 없을 땐 이루가 한다. 저와 아들을 반반씩 찾는다"며 "요즘 내가 발목을 다쳐서 이루가 '아빠 내가 다 할게요' 했다. 아들이 다 해주고 있다. 대소변도 다 받아야 한다"고 이루의 근황을 언급했다.

이날 태진아는 진심을 담아 신곡을 열창했다. 박명수는 "많은 분들이 진심을 느꼈다고 하신다. 유독 노래에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태진아는 "제가 느린 노래를 안 부른 게 아닌데 '동반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미안미안해' 등 큰 히트곡이 다 빠른 노래였다"며 "그런데 사실 태진아의 정확한 스타일은 이런 노래다"라고 고백했다.

박명수는 "사모님이 '옥경이'라는 노래도 있는데 그걸 아시냐"고 물었고 태진아는 "그 노래 안다. 노래도 부른다. 그간 '옥경이'를 가장 좋아했는데 최근 이 신곡을 좋아하게 됐다"며 여전히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미소지었다.

이어 태진아는 "여보, 나는 당신이 있었기에 정말 행복했고 아무 걱정 없이 이렇게 살아왔다. 아무튼 나는 당신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당신이 아프면서도 이겨낼 수 있을 거다. 기적이라는 게 있을 거다. 사랑한다"며 마음을 전했다.

사진 = 태진아 KBS 쿨FM,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