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유덕화를 보겠다고 15년 간 중국과 홍콩을 오간 부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아버지 신장까지 노린 딸의 덕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싸랑해요 유덕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중국 간쑤성에 살고 있는 양리쥐안은 중학교때부터 홍콩 톱스타 유덕화의 팬이었다. 도를 넘은 팬심으로 인해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팬클럽 활동을 이유로 자퇴했다. 또한 유덕화가 출연한 영화와 콘서트 DVD를 사모으느라 아버지 양친지의 월급까지 탕진할 정도였다.
그러나 양친지는 딸의 덕질을 응원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은 양리쥐안은 우연히 유덕화의 포스터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 그때부터 유덕화의 열성팬이 된 그의 목표는 유덕화와의 결혼이었다. 아버지 양친지는 자신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딸에게 미안해 덕질을 응원했다.
1997년 유덕화가 행사 차 중국 베이징에 참석했을 당시엔 전 재산을 털어 베이징으로 갔다. 수많은 팬들 사이, 부녀는 유덕화의 실루엣만 볼 수 있었다. 그날 밤 유덕화가 머물고 있다는 호텔로 향했지만, 경호원에게 발각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양리쥐안은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만 흘렸다.
양친지는 결국 딸과 홍콩으로 가기 위해 사채까지 썼다. 이들은 유덕화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홍콩 거리를 뒤지고 다녔다. 역시나 유덕화를 만나지 못했다.
이때부터 양친지는 집과 땅을 팔고, 회사를 그만두고 교직 퇴직금까지 받아 무려 10년 간 중국과 홍콩을 오갔다. 빚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상태에서 드디어 2007년, 양리쥐안이 유덕화의 생일 기념 팬미팅에 당첨됐다.
15년 갈망하던 꿈이 이뤄졌지만 양리쥐안은 갑자기 유덕화를 고소했고, 양친지는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알고 보니 팬미팅 한 달 전, 양리쥐안은 "신장이라도 팔라"며 팬미팅에 가야한다고 했다. 결국 양친지는 한쪽 신장을 팔아 홍콩행 비행기 티켓값을 마련했다.
팬미팅에서의 짧은 만남 후 양리쥐안은 오히려 아버지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다음 날 새벽, 양친지는 12장의 유서를 남기고 바다에 투신했다. 유서에는 유덕화가 딸과 단둘이 만나주지 않을 경우, 죽어서도 유덕화를 원망할 것이라는 협박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양리쥐안은 만남을 강요했고, 큰 충격에 빠진 유덕화는 만남을 거부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양리쥐안은 법정에서라도 유덕화를 만나기 위해 그를 고소까지 택했다. 팬 활동으로 사용한 돈을 돌려 달라는 이유를 댔지만, 재판은 당연히 패소하고 유덕화도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양리쥐안에게는 수천만 원의 빚과 비난 뿐이었다. 그제야 빚을 갚기 위해 일했지만 사채 빚은 늘어나기만 했다. 뜻밖에도 그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유덕화가 몰래 대신 갚아줬다고. 양리쥐안은 현재는 잘못을 후회하고 있다며 아버지와 유덕화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사진=MBC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