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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이 스코틀랜드인 줄 알아?"…옛 토트넘 MF, 포스테코글루 '닥공 축구' 지적

기사입력 2023.11.13 04: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가 안지 포스테코글 감독의 무모한 공격 전술을 지적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오하라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지적하면서 토트넘에서 방출해야할 선수들을 지목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에 무너지면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선발로 나와 '코리안 더비'가 개최돼 큰 주목을 이끈 맞대결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무려 2골을 터트린 울버햄프턴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에 앞서 토트넘은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베스트 11을 가동하지 못했다. 미키 판더펜과 제임스 매디슨은 직전 경기였던 리그 11라운드 첼시전 때 부상을 입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도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해 징계를 받아 울버햄프턴전을 결장했다.

어쩔 수 없이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준 토트넘은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을 터트리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브레넌 존슨이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지 3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프턴 선제골로 지난 여름에 영입된 존슨은 토트넘 데뷔골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전반전을 넘어 후반전 정규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진땀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 주어진 가운데 교체로 들어온 파블로 사라비아가 문전 앞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울버햄프턴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마리오 르미나가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이 경기 종료까지 단 몇 분만 남겨둔 상황에서 리드를 잃어버리며 승점을 내주자 오하라는 먼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라인을 높게 올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첼시전 때도 2명이 퇴장을 당해 9명으로 싸워야 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평소보다 라인을 더 높게 올렸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경기에 5명이 남아도 물러서지 않겠다. 그게 토트넘이고 내 축구 스타일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하라는 "난 이게 '우리의 플레이 방식'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해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지금 스코틀랜드에서 뛰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곳에서 셀틱은 최고의 팀이고, 나머지 팀들은 개(Dog)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는 최고의 팀들과 경기를 하고 있다. 울브스는 홈에서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과 감독을 갖고 있다"라며 "만약 그가 계속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이 겅호(Gung-ho) 축구를 유지한다면 노력한다면 승점 1점은 나쁜 결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하라가 언급한 '겅호'는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무모하지만 용감하다', '앞뒤 가리지 않고 위험한 일에 뛰어든다'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오하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앞으로도 무모한 축구 스타일을 앞세울 경우 무승부를 거두는 것도 힘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술뿐만 아니라 토트넘 벤치 자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토트넘은 판더펜과 로메로를 모두 기용할 수 없어 센터백 조합으로 데이비스와 다이어를 내세웠다.

두 선수에 대해 오하라는 "벤치에서 나와 플레이했던 선수들은 충분하지 않았다. 벤 데이비스는 괜찬았지만 그는 센터백이 아니다"라며 "에릭 다이어는 두 가지 실수를 저질렀고, 2실점 모두 그가 무인지대에 있을 때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름에 다이어를 제거했어야 했는데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아 팀에 돌아왔다. 이게 문제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내보내려고 했던 선수들은 결국 다시 플레이를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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