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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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우스'의 복수"...'인종차별' 비니시우스, 발렌시아전 멀티골→세리머니 '참교육'

기사입력 2023.11.12 16: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발렌시아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하고 지역지로부터 거짓말쟁이라며 '피노키우스'라는 별명을 얻었던 비니시우스주니오르가 발렌시아전 멀티골로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13라운드 맞대결에서 5골을 폭발시키는 화력을 보여주며 5-1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다소 아쉬운 활약을 선보였던 두 선수가 날아올랐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에이스 주드 벨링엄이 어깨 탈구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발렌시아 수비진을 완전히 박살냈다.

선제골은 레알의 몫이었다. 전반 3분 만에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이 발렌시아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비니시우스의 득점이 터졌다. 비니시우스는 호드리구의 낮은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넘어지면서 가슴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에 성공한 비니시우스는 유니폼 가슴 부분에 박힌 구단 엠블럼을 손으로 가리킨 후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비니시우스는 후반 4분 박스 왼쪽에서 전진 드리블 후 기습적인 오른발 슛으로 또 한 골을 추가하면서 발렌시아를 완전히 박살냈다. 이후 레알은 호드리구가 2골을 더 넣어 우고 두로의 만회골이 터진 발렌시아를 가볍게 제압했다.

비니시우스의 활약은 스페인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난 5월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해 눈물을 흘렸다. 당시 발렌시아 관중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쳤고, 이에 격분한 비니시우스가 관중석으로 다가가 설전을 벌였다.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자 심판이 달려와 비니시우스를 달랬다. 발렌시아 주장 호세 가야도 관중들을 말렸다.

하지만 관중들은 더욱 심하게 욕설을 내뱉었고, 심지어 이물질을 경기장 안으로 던졌다. 관중들의 모욕을 견디지 못한 비니시우스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비니시우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리그는 인종차별자 손에 들어갔다"고 비판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이 고통을 감내하겠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레알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비니시우스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혔다. 잉글랜드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와 파리 생제르맹 스타 킬리안 음바페 등 축구계 인사들이 비니시우스를 감쌌고, 브라질 대통령도 직접 나서서 인종차별 반대를 외쳤다. 레알 선수들은 이후 경기에서 비니시우스 유니폼 'VINI JR 20'을 단체로 착용하고 경기장에 들어서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우리는 항상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왔다. 하지만 '피노키우스'의 거짓말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니시우스를 피노키오에 비유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비니시우스는 판사에게 발렌시아 전체를 지적하는 등 거짓말을 했다"고 수위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발렌시아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비니시우스는 2골을 넣어 발렌시아 팬들을 잠재웠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피노키우스의 복수"라면서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지역지의 논란이 된 표지에서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받은 후 복수에 성공했다"라고 조명했다.


사진=DPA/연합뉴스, 수페르데포르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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