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중국 축구의 발전상을 알렸으나 참혹하게 퇴출됐던 공격수 동팡저우가 친정팀 홈구장을 방문해 시선을 끌었다.
맨유는 12일 공식 SNS를 통해 동팡저우가 올드 트래퍼드에 왔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은 "다시 봐서 기쁘다, 동"이라고 인사한 뒤 중국 오성홍기를 박았다. 동팡저우는 그라운드까지 내려가 맨유 관계자들과 인사하더니 이날 방송 해설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과거 맨유 수비수 웨슬리 브라운과도 만나 포옹하고 악수했다.
브라운은 동팡저우를 보더니 한 눈에 알아보는 표정이었다.
동팡저우는 살이 제법 붙어 턱이나 몸매가 과거 축구 선수였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었다.
1985년생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박주영과 나이가 같은 동팡저우는 중국 명문 구단 다롄에서 뛰다가 지난 2004년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워크퍼밋이 나올 수 있는 선수가 아니어서 곧장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로 임대돼 2년간 뛰었다.
로얄 앤트워프에서 71경기 34골을 퍼부으며 가능성을 한껏 알렸으나 2006년 맨유로 돌아온 뒤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맨유는 지난 2007년 5월4일 영국 런던 스템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했고 그 경기가 동팡저우의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록이다.
당시 맨유가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 첫 경기였다. 첼시 선수들이 경기 전 도열해서 맨유 선수들의 우승을 축하하는 '가드 오브 아너'를 했는데 맨유 우승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동팡저우가 박수를 받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결국 동팡저우는 12일 방문한 올드 트래퍼드에선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단 한 번도 뛰지 않았다는 얘기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뛰긴 했는데 2007년 3월 A매치 기간에 열린 맨유와 '유러피언 11'이란 팀의 자선 경기에서 앨런 스미스 대신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후 2007년 9월 리그컵을 통해 올드 트래퍼드 공식전 데뷔를 이뤘다. 같은 해 12월엔 AS 로마(이탈리아)와의 경기를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도 이뤘다.
하지만 부상과 실력 미달 등으로 2008년 맨유에서 방출됐고 이후 친정팀 다롄과 폴란드 구단 레기아 바르샤바, 포르투갈 구단 포르티모넨스 등을 오가다가 2014년 과거 전북 공격수 에두가 뛰었던 허베이 종지에서의 선수 생활을 끝으로 은퇴했다.
사진=맨유 트위터, 맨유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