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1월 A매치 휴식기에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강인(PSG)과 이토 준야(랭스)가 나란히 선발로 나오면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PSG(파리 생제르맹)는 12일(한국시간) 오전 1시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스타드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리는 스타드 드 랭스와의 2023/24시즌 리그1 1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11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PSG는 렝스 원정을 떠났다. 현재 PSG는 지난 11경기에서 승점을 24(7승3무1패) 쌓아 한 경기 더 치른 OGC니스(승점 26·7승5무) 다음인 2위에 위치했다. 반면에 랭스는 승점 20(6승2무3패)으로 4위에 위치하면서 PSG를 추격 중이다.
경기에 앞서 개막 후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니스가 몽펠리에와의 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PSG는 선두로 등극할 기회를 잡았다.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에 선두 자리를 노리는 PSG는 이강인을 앞세워 승점 3점 사냥에 나섰다.
원정팀 PSG는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가 백3를 형성했다. 중원은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머리, 카를로스 솔레가 맡고, 최전방 3톱 라인엔 킬리안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가 이름을 올렸다.
홈팀 랭스는 5-3-2로 맞섰다. 예반 디우프가 골문을 지키고, 티볼트 드 스메트, 에마뉘엘 아그바두, 조셉 오쿠무, 유니스 압딜하미드, 토마 포케가 백5를 구성한다. 중원에서 마셜 무네치, 아조르 마투시와, 아미르 리차드손이 호흡을 맞춘다. 최전방에서 이토 준야와 모하메드 다라미가 PSG 골문을 노린다.
이강인은 몸 상태가 회복되면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 이강인은 마지막 팀 훈련에 불참해 벤치 명단에 포함됐고, 후반전 교체로 나와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3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는 1-2 PSG 패배로 끝났지만,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 후반 막판에 날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만약 슈팅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면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이었기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이강인은 어느 정도 몸 상태가 회복됐는지 다시 선발로 나오면서 다시 한번 공격포인트 달성을 정조준했다. 이때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도 랭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한일전이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이토는 앞서 지난 시즌을 앞두고 랭스로 이적한 일본 대표팀 주전 공격수다. 당시 벨기에 리그 헹크에서 49경기에 출전해 8골 21도움으로 맹활약했던 이토는 랭스를 떠나 PSG에 합류한 위고 에키티케의 빈자리를 채우며 프랑스 무대에 발을 들렸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 능력을 갖춘 이토는 지난 시즌에는 완만하게 리그에 연착륙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서 매 경기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에는 적응 이후 꾸준히 활약 중이다. 리그 1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이토는 랭스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도 꾸준히 쌓았다. 직전 낭트전에서는 팀의 승리를 안긴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토 이적보다 한 시즌 뒤에 PSG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RCD마요르카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하면서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챔피언 PSG의 구애를 받아 이적했다.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강인은 빅클럽에 입성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고, 설상가상으로 합류하자마자 부상도 2차례 입으면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부상에서 돌아온 시기엔 곧바로 대표팀을 부름을 받아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10월 A매치 이후 팀에 돌아온 이강인은 곧바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리그에서 활약했다. 스트라스부르전 선발 복귀에 이어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당시 마침내 팬들이 기다리던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렸다. 후반전 교체로 나온 이강인은 PSG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이 득점으로 이강인이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기념비적인 데뷔골을 맛봤다.
교체로 나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자신감과 경기력이 오를대로 오른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1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자 프랑스 리그1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들은 11일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과 이토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해 한일 맞대결을 조명했다. 매치데이 포스터로 두 선수가 모습을 드러낸 만큼 양팀에서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과 관심의 정도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11월 A매치에 앞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해 대한민국과 일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곧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휴식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휘술이 울린 후 웃게 될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리그1, PSG, 랭스 SNS, DPA,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