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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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홈런 17안타 폭발' LG, KT 15-4 대파…29년 만의 우승 '1승' 남았다 [KS4]

기사입력 2023.11.11 17:46 / 기사수정 2023.11.11 18:22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선발투수 김윤식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29년 만의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 위즈를 15-4로 제압했다. 1패 뒤 3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LG는 남은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0년, 1994년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다.

반면 1차전 승리 이후 2~4차전을 모두 패배한 KT는 타선의 침묵에 울상을 지었다. 일찌감치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기용하는 등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양 팀 라인업 및 선발투수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김윤식

-KT: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선발투수 엄상백

두 팀 모두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LG의 경우 1차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KT는 3차전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리즈 3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윤식이다. 김윤식은 올 시즌 17경기 74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KT전에서는 3경기에 등판, 9이닝 1승 평균자책점 7.00의 성적을 올렸다.

KT는 엄상백에게 중책을 맡겼다. 엄상백은 올 시즌 20경기 111⅔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을 올렸다. 정규시즌 동안 LG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지난해 LG전 성적은 3경기 1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2다.






▲김현수의 홈런과 김윤식의 호투, 주도권 잡은 LG

L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리드오프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2번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3번타자 김현수가 볼카운트 1-0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2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8번째 홈런.

반면 KT는 1회말 배정대-김상수-황재균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KT 테이블세터 배정대-김상수를 상대로 각각 6구, 7구를 던진 LG 선발 김윤식은 맞춰잡는 투구로 출루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LG 타선은 2회초 무사 1·2루에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김윤식이 2회말 박병호-장성우-문상철을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말 알포드-오윤석-조용호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쉼 없이 몰아치기 시작한 LG, 김재윤 조기 투입 실패한 KT

한동안 2점 차의 간격이 유지된 가운데, 5회초부터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KT는 선발 엄상백을 교체했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호출했다. 전날 뼈아픈 홈런을 얻어맞은 김재윤의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미 김재윤을 공략했던 LG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홍창기가 우전 안타로 2루주자 문성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3-0.

LG는 5회초를 기점으로 KT와 김재윤을 더 거세게 몰아붙였다. 6회초 1사에서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문보경이 김재윤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팀에 득점을 안겼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KT는 투수를 한 번 더 교체했다. 김재윤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첫 득점으로는 부족했던 KT, 승부의 추 기울어진 LG의 7회초

경기 중반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한 KT는 6회말 2사 이후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에서 김상수가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한 뒤 후속타자 황재균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향했다. 경기 개시 이후 KT의 첫 득점.

LG는 첫 실점 이후 투수를 백승현으로 교체했다. 백승현은 2사 1루에서 박병호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으나 장성우를 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4점 차로 만족할 수 없었던 LG는 7회초 빅이닝으로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안타 이후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태그 아웃됐지만, 박해민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아쉬움을 달랬다.

KT는 김영현에서 김민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LG가 6-1로 달아났고, 오스틴의 안타 이후 오지환이 KT의 다섯 번째 투수 주권으로부터 3점포를 터트렸다. 단일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은 올해 오지환이 처음이다.

8점 차로 승리를 확신한 LG는 문보경의 2루타와 박동원의 내야안타 이후 문성주의 좌중간 2타점 3루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3루에 안착한 문성주는 1사 3루에서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달려들어 팀에 12번째 득점을 안겼다. LG는 7회초 8타자 연속 안타와 7점을 획득했고,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연속 타자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스코어는 12-1까지 벌어졌다.




▲추가점으로 승리 자축한 LG, 필승조 아끼면서 수원 원정 끝

LG는 두 번째 투수 백승현이 ⅓이닝만 투구하고 내려가면서 세 번째 투수로 이정용을 택했다. 이정용은 1사에서 정준영의 내야안타 이후 오윤석의 삼진과 조용호의 뜬공으로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8회초에는 '신인 포수' 김범석도 대타로 한 타석 기회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중전 안타. 경기에 영향을 주는 안타는 아니었지만, 김범석의 안타에 더그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박수를 보냈다.

김범석의 안타에 형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민성의 볼넷 이후 1사 1·2루에서 오지환의 우전 안타 때 김범석 대신 대주자로 나간 2루주자 최승민이 홈을 밟았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문보경의 뜬공 때 3루주자 김민성이 득점을 뽑았다. 교체 출전한 허도환까지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15-1.

KT는 8회말 2득점, 9회말 이호연의 희생플라이로 뒤늦게 시동을 걸었으나 이미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필승조를 아낀 LG가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엄상백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인 김윤식은 4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5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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