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내친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로 다시 입성할 수 있을까.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10일(한국시간) "맨유의 차기 풋볼 디렉터로 꼽히는 폴 미첼이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 경기장에서 포착됐다"고 했다. 최근 영국 자동차와 화학공업사 이네오스(INEOS) 회장 짐 랫클리프가 맨유 구단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 미첼은 랫클리프가 차기 풋볼 디렉터로 내정한 인물이다.
헤타페는 현재 그린우드가 뛰고 있는 팀이다.
지난 2021/22시즌 도중 전 애인을 향한 성추행, 폭행, 강요 및 협박 혐의로 수사를 받게된 그린우드는 지난 여름까지 경기를 뛸 수 없었다. 그린우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에서 지난 2월 영국 검찰이 그린우드에 제기된 소를 모두 취하, 맨유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원칙적으론 열렸으나 맨유는 팬과 여론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구단 내부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그린우드는 올 상반기 6개월간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맨유는 구단 자체 조사로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찾지 못했으나 그린우드와 합의하에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당시 맨유가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그린우드와의 계약은 유지하나 더이상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없다고 결정, 임대 등의 방안으로 그린우드를 타 구단에서 경력을 쌓게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린우드가 지난 9월 향한 곳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헤타페였다. 거기서 임대간 뒤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린우드는 1년 이상 출전하지 못하며 경기 감각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헤타페에 점점 적응하며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첼이 관전한 것으로 알려진 2023/24시즌 라리가 12라운드 카디스전에선 팀의 1-0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도움을 올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인상적인 드리블 실력으로 경기서 가장 많은 드리블(4회)을 성공하기도 했다.
미첼이 직관한 경기서 그린우드가 좋은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시 그린우드가 맨유로 합류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될 만하다.
현재 맨유의 공격진이 매우 부진하며 득점을 많이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56경기 30골을 기록한 마커스 래시퍼드는 이번 시즌 통틀어 15경기에서 한 골만 집어넣었다. 신입생 라스무스 회이룬은 14경기 5골인데 프리미어리그 골은 없고 전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득점이다.
공격진에 변화를 줘야하는 맨유다. 그런데 예전에 내쳤던 그린우드 또한 관심 대상으로 보인다.
다만 그린우드가 맨유로 향하게될 지는 미지수다. 그린우드는 현재 헤타페에서의 생활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린우드 맨유 복귀에 반대했던 팬심이 몇 개월 사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없다. 맨유 여성팀은 올 초 그린우드 복귀에 굉장히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은 "그린우드가 헤타페를 떠날 일은 없어보이며 새로운 기회를 얻게 돼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구단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운만큼 맨유로 돌아갈 마음이 적어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원소속팀 맨유가 원대 복귀를 지시하면 그린우드는 맨체스터로 와야 한다.
그린우드가 탐나지만 과연 올드 트래퍼드로 소환하는 초강수를 맨유가 둘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