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스타드 드 랭스전 선발 출전으로 리그 4경기 연속 선발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PSG는 오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 스타데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리그1 12라운드 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PSG는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최근 좋았던 분위기가 다시금 한풀 꺾인 상황이다. 다만 리그에서는 여전히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며, 해당 6경기에서 5승 1무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이번 랭스전에서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특히 PSG는 최근 리그 4경기 4승, 매 경기 3골 이상을 기록하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득점력을 끌어 올렸는데, 그 중심에는 이강인도 자리했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과 10월 A매치 이후 PSG에 합류해 줄곧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복귀 첫 경기였던 스트라스부르전에 선발로 나서며 몸 상태를 점검했고, 교체 출전한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PSG 소속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진 브레스트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리그1 첫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도우며 리그 첫 도움을 적립했고,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몽펠리에전에서는 팀의 3-0 대승을 이끄는 선제 결승골을 넣어 리그1 득점까지 신고했다. 직전 AC 밀란과의 4차전에서는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이강인의 번뜩임만큼은 확실히 빛났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은 이번 랭스전을 앞두고도 예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프랑스 매체 '90min 프랑스판'은 10일 "랭스와 PSG, 이반 리그1 경기의 예상 라인업"이라며 PSG의 예상 선발 명단에 대해 보도했다.
90min은 "PSG는 AC 밀란을 상대로 패한 후 반드시 깨어나야 한다. 니스에 이어 2위인 PSG는 따라잡기 위해 랭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반면 랭스도 축제 분위기다. 그들은 이번 시즌 4위에 오르며 놀라운 성적을 거둔 팀이다. 다만 그들의 홈 성적은 3승 2패로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다"라고 경기를 앞둔 두 팀의 상황을 전했다.
90min은 예상 선발 라인업도 공개했다. 명단에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키고,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노르디 무키엘레가 백4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이강인의 선발이 점쳐졌으며, 공격진은 음바페와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가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이강인을 선발로 올린 이유에 대해 "이강인은 산 시로 벤치에서 빛나는 불꽃이었고,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폭발적인 플레이메이커는 선발 명단에 돌아올 자격이 있다"라며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90min 외에도 다른 매체들도 이강인을 선발로 꼽았다. 프랑스 매체 풋01도 90min과 같은 선발 명단을 예상하며, 이강인을 선발로 꼽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마찬가지로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을 점치면서 "음바페,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자이르 에메리 등은 다음주 AS 모나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출전 정지 징계까지 경고 한 장을 남겨두고 있지만, 네 선수 모두 랭스전 출전이 예상된다"라며 이강인이 다음 모나코와의 중요 경기를 앞두고 카드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PSG 선배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으며 PSG 주전 경쟁에서 더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SG 공격수였던 제롬 로탕은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에 대해 "이강인이 비티냐보다 발밑 기술 면에서 더 뛰어나다. AC밀란전이나 다가오는 도르트문트전과같이 많은 경합이 있는 경기에선 견고해야 한다. 특히나 원정 경기는 더 그렇다. 공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하고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되고 나서 자신의 발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며 이강인의 선발을 주장했다.
PSG 출신이자, 현재 PSG 아카데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디디에 도미도 이런 의견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턴 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압박에 대처하고 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를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이강인이 중원에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PSG에서 활약했던 에두아르드 시세의 경우에는 비티냐와 이강인을 비교하며 "두 선수의 프로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강인이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고 볼을 더 잘 다루는 것 같다. 그는 경기의 중심과 콤비 플레이, 좁은 공간에서 더 편안하다"라며 이강인의 기술적인 역량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PSG 선배들의 이강인 칭찬과 주전 기용 요구와 함께 이강인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랭스전에서 이강인이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서서 활약을 펼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