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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역전승+16강행 확정' 김기동 감독 "고영준+김승대 다친 것은 고민"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09 06:41 / 기사수정 2023.11.09 06:41



(엑스포츠뉴스 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김기동 감독이 짜릿한 역전승, 이어진 16강 조기확정에도 불구하고 부상자로 인해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J조 4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1분 제카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김인성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23 FA컵 챔피언 포항은 올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함께 J조에 편성됐다. 경기에 앞서 포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J조 선두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조별리그 3차전 우라와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둔 포항은 기세를 몰아 홈에서도 우라와를 제압하면서 조별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이어진 같은 조 다른 경기에서 하노이가 우한에 2-1 역전승 거둠에 따라 포항은 남은 조별리그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포항은 전반 36분 기니 공격수 호세 칸테한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좀처럼 우라와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포항의 역전 드라마는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시작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홍윤상의 크로스가 우라와 수비수 마리우스 회이브로텐 손에 맞으면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심판은 온필드 모니터를 확인한 뒤 포항한테 페널티킥을 줬다. 이후 제카가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든 포항은 후반 27분 수적 우위까지 점하면서 우라와를 압박했다. 우라와 윙어 아키모토 타카히로가 고영준을 막는 과정에서 위험한 태클을 가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심판은 처음에 아키모토한테 경고를 줬지만, VAR실의 권유에 따라 모니터로 해당 장면을 다시 확인해 경고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냈다.

다만 포항도 마냥 웃지는 못했다. 깊은 태클을 받은 고영준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포항은 경기 소화가 불가능해진 고영준을 대신해 김인성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김인성은 오히려 포항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9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포항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김인성의 극장골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김승대가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았지만, 세컨볼이 김인성 앞으로 떨어지면서 역전골로 이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어제 있었던 울산과 인천 경기를 보면서 좀 걱정이 됐다"라며 "우리가 처음부터 베스트 11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마저 안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줬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전북도 졌는데 포항이 K리그 팀들 중 무패를 하면서 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과 울산은 지난 7일 각각 산둥 타이산(중국)과 조호르 다룰 탁짐FC(말레이시아) 원정에서 패했고, 전북도 8일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FC(싱가포르) 원정에서 0-2로 완패한 가운데 포항이 유일한 조별리그 4차전 승리팀이 되면서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짜릿한 역전승에도 김 감독은 크게 웃지 못했다. 이날 고영준이 깊은 태클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고, 역전골의 시발점이 된 김승대도 크로스를 올린 후 통증을 호소하면서 의료진이 투입됐다.

두 선수 상태에 관해 김 감독은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고)영준이와 (김)승대가 다치면서 고민이 됐다"라며 "영준이는 발목이 부어 있는 상태라 아이싱을 하고 있다. 승대는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고, 뚝 소리가 났다고 하더라. 내일 정밀 진단을 해야 나올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은 오는 12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구장에서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이자 동해안 더비를 치를 예정이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고영준과 김승대가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의심되면서 김 감독의 고심은 깊어만 갔다.


사진=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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