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이 2주 연속 리그1 공식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며 최근 엄청난 기세를 인정받았다.
리그1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팬들이 선정한 2023/24시즌 리그1 11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지난 10라운드에 이어 이번 11라운드에서도 이름을 올리며 2주 연속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리그1 사무국은 매 라운드가 끝난 뒤 홈페이지에서 팬들이 각 포지션 별 이 주의 팀을 선정하도록 시행 중이다.
이강인은 지난 4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몽펠리에의 11라운드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하키미가 박스 안으로 넣은 낮고 빠른 패스를 음바페가 흘려줬고, 공을 잡은 후 지체 없이 골대 왼쪽 상단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몽펠리에 골망을 흔들면서 PSG 결승골로 이어졌다.
엔리케 감독도 몽펠리에전 이후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이강인은 완벽한 선수다. 작지만 전방, 후방, 안쪽, 측면, 수비,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완벽한 선수"라면서 "PSG에 있어 빅 영입이다. 계약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알았다.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잘 뛰고 있다.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와 클럽의 훌륭한 영입이다. 그를 팀에 합류시킨 건 행운이다"라고 극찬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도 몽펠리에전 이후 이강인의 최근 활약에 대해 "그는 어디에나 있고, 이미 없어서는 안 된다. 완벽한 패스, 영감 넘치는 플레이, 공격적인 움직임 관여, 수비 적극성을 보여준 이강인은 이미 이번 영입생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프랑스 매체 르디스포르트는 "엔리케와 PSG는 기뻐할 수 있다. 그들은 몽펠리에전에서 5연승에 성공했다. 이강인도 PSG에서 시즌을 잘 시작하고 있다. PSG는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선발 자리가 공고한 가운데, 비티냐와 이강인이 왼쪽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음바페와의 호흡도 필수적이다"라며 이강인의 최근 활약상을 조명하기도 했다.
해당 활약을 팬들도 인정하며 이번 11라운드에서도 이강인을 이주의 팀에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 외에도 PSG 선수 중 음바페,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 노르디 무키엘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 총 7명의 선수가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강인은 이번 11라운드 활약 외에도 10월 A매치 이후 PSG에 복귀해 줄곧 맹활약하며 주전으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당초 부상 이후 곧바로 1경기 만을 소화하고 아시안게임에 합류한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대회 기간 동안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황선홍호가 대회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강인은 곧바로 위르겐 클리스만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합류해 10월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바쁜 일정을 연달아 소화했지만, 오히려 대표팀 일정 이후 이강인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강인은 10월 A매치에서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10월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약 한 달 만에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강인은 오래간만에 팀 훈련을 소화한 뒤 곧바로 리그 9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PSG가 3-0 으로 완승한 이날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과 A매치에서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렸기 때문에 PSG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AC 밀란을 상대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교체 출전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염원하던 PSG 소속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은 후반 26분 우스만 뎀벨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PSG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이강인은 자이르-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이 득점은 이강인이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기념비적인 데뷔골을 맛봤다.
교체로 나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자신감과 경기력이 오를대로 오른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으며, 몽펠리에전에는 선발 출전 후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8일 열린 AC 밀란과 PSG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경기에서는 팀의 1-2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빛났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는데, 투입 이후 음바페와의 호흡, 탈압박, 경기 템포 조절 등 장기를 유감 없이 선보였다.
후반 44분에는 하키미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잡아 직접 돌파를 통해 지루를 제쳐내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와 골키퍼 사이로 향하는 듯 보였으나 골대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강인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는 불발됐지만, 교체 투입에도 후반전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러한 활약이 계속 꾸준히 이어지며 팬들도 이강인을 다시 한번 리그1 이주의 팀 선수로 선정했다. 이강인이 남은 시즌 부상 없이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진다면 얼마나 많이 이주의 팀에 선정될지도 팬들에게는 중요한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리그1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