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상대 실책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던 KT 위즈의 공격 순식간에 끝났다. 역대 딱 한 번, LG 트윈스가 2004년 있었던 삼중살 이후 무려 19년 만에 삼중살 수비를 완성했다. LG에게는 행운, KT에게는 불운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와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KT는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NC를 꺾고 올라왔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1982년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39회 중 29회로 무려 74.4%.
KT 선발 라인업: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박경수(2루수)~조용호(우익수). 선발투수 고영표.
LG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으로 꺾고 올라온 KT는 1회초부터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 김상수가 중전안타로 출루, 2루 도루를 감행한 뒤 이때 나온 포수 실책으로 3루까지 갔다. 이어 황재균의 땅볼에 홈인해 KT의 1-0 리드.
그러나 LG가 1회말 곧바로 점수를 뒤집었다. KT 고영표 상대 선두타자 홍창기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안타로 1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오스틴 딘의 땅볼 때 박해민이 들어와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후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베이스가 가득 찼고, 문보경이 초구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면서 3루에서 태그업한 김현수가 득점에 성공, LG가 2-1로 점수를 뒤집었다.
2회초에는 KT도 상대 실책을 틈타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장성우의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더듬으면서 장성우가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배정대의 좌전안타로 나오면서 무사 주자 1・2루. 문상철의 타석, KT는 번트를 시도했다. 문상철은 켈리의 초구 커터에 방망이를 갖다 댔다.
그런데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았다. 문상철의 배트를 맞은 공은 그대로 포수 박동원의 앞에 떨어졌다. 공을 잡은 박동원은 곧바로 3루로 뿌려 2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송구하면서 문상철도 아웃. 이 틈을 탄 배정대가 3루 진루를 시도했는데, 공을 잡은 유격수 오지환이 던진 공이 먼저 3루에 도달, 배정대는 그대로 태그아웃을 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2호 삼중살이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삼중살은 19년 전인 2004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7차전, 1회초 양준혁 타석에서 나왔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단 세 번밖에 없었던 희귀한 장면이다.
실책으로 인한 위기를 단숨에 끊었다. 다만 LG는 이어진 2회말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점수로 연결시키는데는 실패하며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문성주가 8구 승부 끝 유격수 땅볼로 돌아선 뒤 신민재의 좌전안타, 홍창기의 중견수 뜬공 후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주자 1・2루. 하지만 김현수가 1루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이닝이 끝났다.
3회초에는 KT 박경수와 조용호가 유격수 땅볼, 김상수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 LG 역시 오스틴이 투수 땅볼로 돌아섰고, 오지환은 1루수 직선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문보경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삼자범퇴.
아쉬운 찬스를 놓쳤던 KT는 4회초 끝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황재균이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앤서니 알포드 역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이후 박병호의 방망이가 세 번 연속 헛돌며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장성우가 우전안타로 황재균을 불러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23 KBO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
▲LG 트윈스
-감독: 염경엽
-코치(9명): 이호준, 김경태, 김일경, 이종범, 박경완, 김정준, 박용근, 모창민, 김광삼
-투수(14명): 임찬규, 케이시 켈리,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김윤식, 최원태, 유영찬, 백승현
-포수(3명):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
-내야수(5명): 문보경,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외야수(8명): 신민재, 문성주, 안익훈,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 홍창기, 최승민
▲KT 위즈
-감독: 이강철
-코치(9명) : 김태균, 김강, 장재중, 박기혁, 김태한, 박정환, 제춘모, 최만호, 유한준
-투수(12명) : 고영표, 김민, 엄상백,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 이상동, 주권, 손동현, 웨스 벤자민, 김영현, 박영현, 김재윤
-포수(3명) : 장성우, 김준태, 강현우
-내야수(8명) : 오윤석, 박경수, 김상수, 황재균, 이상호, 이호연, 박병호, 신본기
-외야수(7명) : 송민섭, 조용호, 문상철,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김민혁, 정준영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