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전문' 변호사도 혀 내두른 전청조 "13가지 수법으로 사람들 최면 걸어"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전 연인인 전청조의 사기 수법에 대해 33년 베테랑 검사 출신 변호사도 혀를 내둘렀다.

검사로 활동할 당시 사기 사건을 전문으로 담당했던 임채원 변호사는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도 깜빡 속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수사를 해보면 사기꾼들은 사기치는 수법이 평생 한 가지 내지 두 가지 정도 된다.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레퍼토리 좀 바꾸시죠' 한다. 그런데 전청조는 13가지 수법을 섞어 썼다"고 말햇다.

이어 "처음에는 미안할 정도로 너무 잘해주며 접근한다. 외제차도 사주고, 명품백도 사주고 하니까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판단을 못하게 할 정도로 물량공세를 했던 거다. 미안한 마음 때문에 상대방에게 우호적인 태도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남현희한테만 10억이 들어갔는데, 더 큰 사기를 치기 위해 미끼를 쓴 거다. 계속 갔으면 더 큰 사기를 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청조의 물량공세를 두고 '최면'이라고 소개하며 "자기가 재벌 3세라는 걸 과시해서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었다. 계속 물량 공세를 한 것도 최면에서 깨어나지 않아야 더 큰 사기를 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청조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20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6억여 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한편, 경찰은 7일 전청조와 공범혐의를 받는 남현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사진= 채널A, 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