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최악의 악' 이신기가 '서부장' 서종렬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드러냈다.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에 출연한 이신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이신기는 강남연합 중 한 명이자 잔혹한 성품을 지닌 칼잡이 서종렬(서부장) 역을 맡았다.
한동욱 감독의 자유로운 연출 방향성 아래, 이신기는 서종렬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했다.
그는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며 "1차 오디션에서 기립박수를 쳐주더라. 그런 경험은 처음이어서 그 정도냐고 되묻기도 했다. 2차 미팅 때는 감독님과 헤더 스태프 간 미팅 형식으로 리딩을 했는데, 처음엔 내가 준비한 대로 연기를 하고 다음에는 감독이 요구하는 느낌으로 했다. 바로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게 좋았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인물의 관계와 전사를 생각하고 상황 인지에 집중한다는 그는 서종렬의 서사를 만드는 데도 노력했다. 그는 '중학교 때 사람을 죽였다'는 설명 아래 8~9페이지 가량의 전사를 만들었다.
"감독님이 서종렬이 가정폭력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교도소에 갔다고 했다. 그래서 감옥에 같이 있던 사람과 잦은 싸움이 있었는데, 무력으론 지지 않았다. 한번은 주방에서 싸우는데 그 때 아버지를 죽인 흉기인 칼을 집게 된 거다. 그러면서 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거다. 그 이후 기철이를 만났다는 전사를 잡았다."
그는 "정리해서 가져갔더니 감독님이 부담스러워하시더라"라며 "그땐 그렇게 편할 때도 아니니까. 그래서 감독님이 잘되면 나중에 서종렬 스핀오프를 만들어도 되겠다고 했다.(웃음)"라고 덧붙였다.
또한, 건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신기는 "서종렬이라는 인물이 이미지가 강하다. '척'하는 연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대사할 때는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서부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뚝뚝하고 냉정한 이미지이지만 그런 모습만 강조되지 않는다. 이신기는 준모가 경찰서에서 나온 뒤 빵과 우유를 가져간 것도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전하며 "무표정만 하고 있으면 인물이 입체적이지 않다. 냉소적인 면만 보여주면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에 좋으면 웃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선글라스에 올백 머리를 한 서종렬의 모습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한몫을 했다. 그는 "선글라스는 쓰는 것으로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아예 안 벗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처음에는 밤에도 쓰고, 싸울 때도 쓰는 게 사람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얼마나 고집 있어 보이냐, 자기만의 세상에 있는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일본 야쿠자나 만사마 같기도 하고, 홍박사, 김성모 만화가의 캐릭터, 힘들게 살고 늙은 소지섭 같다는 말까지 봤다. 어렸을 땐 정말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제 힘들게 산.(웃음)"라며 "선글라스를 벗으면 못 알아보시기도 한다. 인상이 박힐 수도 있겠지만 다를 거면 아예 다른게 좋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