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LG 트윈스의 상대가 5차전 끝장승부 끝에 KT 위즈로 정해졌다.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LG의 통합우승을 향한 열망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3-2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동점 적시타를 친 김민혁이 데일리 MVP,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서 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불펜 손동현이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71표 중 39표를 받았다.
시즌 출발은 힘겨웠던 KT였다. KT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주전들의 연쇄 부상 여파 속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5월까지 꼴찌에 머무르면서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반기 올스타 브레이크 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KT는 5위로 7월을 마감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월 이후에는 35승1무19패로 승률 0.648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일찌감치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리고 안방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NC에게 내주며 2연패에 빠졌으나 이후 3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 '역스윕' 마법을 쓰며 한국시리즈로 올라섰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KBO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스윕'을 만든 건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에 이어 세 번째다.
플레이오프 승부가 5차전까지 길어지자 미소를 지었던 염경엽 감독은 상대가 KT로 정해진 뒤 구단을 통해 "정규시즌을 마치고 3주간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우리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G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86승2무56패를 기록하며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세 번째 정규시즌 우승.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LG는 인수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으나, 2002년 준우승을 끝으로 한국시리즈조차 오르지 못하면서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암흑기에 빠졌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부터 최강 전력으로 평가되면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는 시즌 초반부터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다 6월 27일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질주해 여유 있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종료 이틀 후인 지난달 19일부터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이천에서는 낮경기로 두 번의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이후 29일부터 잠실로 훈련 장소를 이동했다. 이날 야간경기로 청백전을 진행한 LG는 31일과 11월 1일에는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로 실전을 치렀다.
그리고 4일 마지막 청백전을 실시했는데, 이날은 특히 팬들에게 경기를 무료로 개방해 팬들의 응원 속 한국시리즈와 최대한 환경에서 마무리 점검을 했다. 이날 잠실에는 무려 1만3245명이 운집해 한국시리즈를 코앞에 둔 LG 선수단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첫 번째 목표는 달성을 해서 너무 기쁘고, 가장 큰 두 번째 목표인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고 말했던 염경엽 감독은 "한 시즌의 마지막인 한국시리즈에서 많은 팬분들이 염원하는 결과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32번 중 27번으로, 우승 확률은 84.4%에 달한다. LG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를 낙점한 바 있다. 이어 최원태와 임찬규, 김윤식이 차례로 한국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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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