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한 마지막 일전을 치렀다. 하늘도 양 팀의 맞대결을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
NC와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2승·KT 2승) 5차전을 치른다. NC는 우완 영건 신민혁을,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날 수원 지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기예보대로 비가 쏟아졌다. 홈 팀 KT는 전날 밤부터 미리 내야 그라운드에 대형 방수포를 설치해 대비했지만 정상 경기 진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KT, NC 선수단 모두 야외 훈련 없이 실내 연습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홈 팀 KT가 먼저 훈련을 실시한 뒤 연습장을 비워줬고 오전 11시 반께 경기장에 도착한 NC가 KT의 배려로 실내에서 워밍업 중이다.
다행히 수원 지역을 뒤덮었던 비구름이 정오를 기점으로 물러갔다. KT위즈파크 시설관리팀은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갤 기미가 보이자 빠르게 방수포를 걷어내고 그라운드 정비에 돌입했다.
오전 11시 23분 발표된 기상처 예보에 따르면 일단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2시까지 수원 지역에 비예보는 없다. 다만 오후 5시 이후 다시 KT위즈파크 쪽에 비구름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게임 시간이 길어질 경우 수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KBO 포스트시즌도 강우 콜드 게임(Called Game) 규정이 존재한다. 정규리그처럼 5회 이상 게임이 진행됐을 때 스코어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킬 수 있다.
하지만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가을야구 강우 콜드 게임은 한 차례도 없었다. 비가 내리는 상태에서 경기를 강행하거나 폭우가 쏟아질 경우 게임을 중단하고 빗줄기가 약해지기를 기다린 뒤 정규이닝을 모두 채웠다.
만약 5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비로 취소된다면 포스트시즌 일정이 하루씩 뒤로 밀린다. 오는 6일로 예정됐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는 7일로, 정규리그 1위 LG 트윈스의 홈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7일에서 8일로 연기된다.
오는 6일부터 저녁 기온이 영상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등 날씨가 쌀쌀해질 것으로 예보돼 있어 우천취소는 KBO, 팬, 선수단 모두에게 부정적이다. 포스트시즌 경기 진행 여부는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현장에 파견된 KBO 경기감독관이 결정한다.
올해 플레이오프의 경우 팬들의 관심이 더 뜨겁다. 창원에서 열린 3~4차전은 평일 저녁 경기였음에도 2경기 연속 매진되는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NC는 지난달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정규리그 5위 두산 베어스를 14-9로 완파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NC의 기세는 준플레이오프를 집어삼켰다. 정규리그 3위 SSG 랜더스를 3연승으로 스윕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셋(Upset) 드라마를 쓰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리그 2위 KT를 만났다.
NC는 지난달 30~31일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리 따내고 또 한 번의 업셋에 가까워졌다. 역대 5전 3승제 KBO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8.2%(15/17)였다.
그러나 정규리그 2위 KT의 저력도 무시무시했다. 적지 창원으로 무대를 옮긴 플레이오프 3~4차전 연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다시 안방 수원으로 돌아온 가운데 플레이오프 역사상 3번째 '리버스 스윕'을 노리고 있다.
1~2차전을 패했던 팀이 3~5차전을 내리 따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꺾은 게 최초의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이었다.
2009년에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1~2차전을 내줬지만 3~5차전을 내리 따내는 드라마를 쓰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만약 KT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KBO 역사상 3번째 '리버스 스윕'을 이뤄낸 주인공이 된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