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리즈 전적 2승2패. 벼랑 끝에 선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신민혁,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투수를 4일 공개했다.
NC는 예정대로라면 '에이스' 에릭 페디가 선발로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신민혁이 대신 중책을 맡게 됐다. 페디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5차전 선발투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페디의 컨디션이 100%로 회복되지 않았다. 조금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며 "신민혁도 나쁘지 않다. 4일 아침에 한번 더 체크해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령탑이 밝힌 대로 신민혁은 올가을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모두 외국인 투수와의 맞대결이었음에도 자신감 있는 투구를 선보인 신민혁이다.
강인권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이렇게 잘 던질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확실히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인 것 같다"고 신민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민혁이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NC 입장에서는 그의 호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 KT는 사흘 휴식 이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 덕분에 한숨을 돌렸고, 홈으로 돌아와 벤자민으로 경기를 끝내려고 한다. 신민혁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벤자민은 "2차전에서 KT를 최대한 이길 수 있는 상황에 올려놓으려고 노력했다. 나름대로 NC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며 "5차전에서는 메카닉을 신경 쓰면서 NC 타자들을 상대하고 투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NC가 원정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만 해도 시리즈가 일찍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대로 물러나지 않은 KT가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한 번만 지면 가을야구를 끝내야 하는 두 팀으로선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5차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기준, 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 역사상 1~2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8.2%(15/17)에 달한다. 2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팀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vs 쌍방울 레이더스)·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vs 두산 베어스) 단 두 팀뿐이었다. 수원 원정길에 오른 NC가 높은 확률을 다시 한 번 증명할지, 아니면 KT가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14년 만의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을 완성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1~4차전과 달리 경기 외적인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날씨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엔 얘기가 조금 다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5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기가 개최될 수원KT위즈파크에는 이튿날 오전까지 비 예보가 있다. 특히 5일 오후 강수확률은 무려 80%에 달한다.
만약 우천으로 경기가 개시되지 못한다면 6일에 플레이오프 5차전이 진행된다. 일정이 하루 밀릴 경우 선수들은 낮경기가 아닌 야간경기를 치르게 된다. 비가 내린 뒤 날씨가 쌀쌀해지는 만큼 날씨가 시리즈 마지막 경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양 팀 모두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