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북미 클럽 최초의 발롱도르 수상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트로피를 보여주며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시가 자신의 통산 8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아카데미 선수단을 방문해 격려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메시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케이스에 담은 채 구단 아카데미를 찾았다. 아카데미 선수단은 모두 구단 로비에 나와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한 전설을 박수로 환영했고 곳곳에서 "메시, 메시"를 연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후 메시는 테이믈 위에 올려 놓은 트로피 케이스에서 발롱도르 트로피를 꺼내 보였다. 북미 대륙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발롱도르 트로피다.
메시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뜰레 극장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한 해 세계 축구 선수들 중 가장 활약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받았다. 자신의 개인 통산 여덟번째(2009, 2010, 2011,2012, 2015, 2019, 2021, 2023) 수상이다.
마침 이날은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또 다른 세계적인 축구스타이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의 생일이어서 메시의 수상이 더욱 큰 의미를 띠게 됐다.
메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도하던 마라도나와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 뒤 마라도나를 부르짖으며 "그가 지금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라며 헌사한 적이 있다.
메시는 단상에 오른 뒤 "마라도나가 원한대로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그의 생일을 축하하게 됐다.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며 "당신이 어디에 있든, 디에고, 생일을 축하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11월25일 별세했다.
발롱도르는 최종후보 30명을 뽑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전세계 미디어에 투표권을 부여해 최종 결정된다. '표심'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라는 세계 축구사 최고의 충격패에도 불구하고 이후 경기들에서 아르헨티나를 전승(결승 프랑스전 승부차기 포함)으로 이끌어 기어코 트로피를 품은 메시의 수상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메시는 앞서 22살이던 지난 2009년 당시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의 '트레블(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라리가·스페인 국왕컵)'을 이끌면서 생애 처음으로 발롱도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상이 합쳐져 공동 수여되던 'FIFA-발롱도르'에서는 2010년과 2011년, 2012년 등 3차례 더 연속으로 상을 타 2009년까지 합치면 발롱도르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2015년에도 'FIFA-발롱도르'를 한 번 더 탔다.
그리고 발롱도르와 FIFA와 결별한 뒤에 이번까지 3번 더 수상한 셈이 됐다.
메시는 4년 공백기를 거쳐 지난 2019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복귀해더니 이후 격년으로 타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1년에 샤틀레 극장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메시는 2년 뒤인 올해 2023년 수상자로 다시 호명됐다.
더욱이 메시는 지난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북미대륙 클럽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를 받는 기록도 세웠다. 최초의 비유럽 클럽 수상이기도 하다. 수상 당시 팀의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시상자로 나서 마이애미 구단 입장에선 더욱 뜻깊은 발롱도르기도 하다.
북미대륙에 처음 발롱도르를 선보인 메시는 이적 직후 미국과 멕시코 클럽이 참가하는 리그스컵에서 마이애미를 우승으로 이끌며 북미대륙에서 첫 우승도 경험했다.
한편 마이애미는 2023시즌을 동부 콘퍼런스 14위로 마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사진=Reuters,AFP,/연합뉴스, 인터 마이애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